9년 전 SF에 당했던 37세 베테랑의 복수, 받은대로 돌려주고 울부짖다

한용섭 2021. 10.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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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월드시리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맞붙었다.

디트로이트는 1~4차전 선발로 저스틴 벌랜더(17승 8패 ERA 2.64), 덕 피스터(10승 10패 ERA 3.45), 아니발 산체스(9승 13패 ERA 3.86), 맥스 슈어저(16승 7패 ERA 3.74)를 차례로 내세웠다.

슈어저는 3차전 패배 후 4차전 다저스가 승리하며 2승2패가 되자, 14일 예정됐던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다.

4-2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KKK로 불펜에 힘을 보태며 4차전 선발 준비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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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2년 디트로이트 시절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한용섭 기자] 2012년 월드시리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맞붙었다. 디트로이트는 1~4차전 선발로 저스틴 벌랜더(17승 8패 ERA 2.64), 덕 피스터(10승 10패 ERA 3.45), 아니발 산체스(9승 13패 ERA 3.86), 맥스 슈어저(16승 7패 ERA 3.74)를 차례로 내세웠다. 릭 포셀로(10승 12패 ERA 4.59)는 불펜으로 뛰었다.

당시 28세 슈어저는 팀이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홈구장에서 열린 4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7회 1사까지 7피안타 8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스코어 3-3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아쉬워했고, 디트로이트는 연장 10회 3-4로 패배했다. 샌프란시스코가 4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1~14년 디트로이트가 빛났던 시기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은 2012년이 유일했다. 하지만 ‘짝수해 무적’이었던 샌프란시스코에 막혀 우승이 좌절됐다. 안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우승 축배를 지켜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년이 지났다. 2021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슈어저(37)는 샌프란시스코와 만났다. 정규시즌 최종 162번째 경기까지 치열한 지구 우승 다툼을 벌였던 두 팀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었다. 107승의 샌프란시스코와 106승의 다저스 중에서 한 팀은 탈락할 운명.

2승 2패로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최종 5차전, 다저스는 9회초 코디 벨린저의 1타점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았다. 9회말 1점 차 리드, 불펜에서 슈어저가 달려 나와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3차전 선발로 등판해 7이닝(110구) 동안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솔로 홈런 한 방을 허용했고, 다저스 타선이 영봉패를 당하면서 어쩔 수 없었다.

110구를 던진 후 이틀 쉬고 마운드에 오른 슈어저는 1아웃 후에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실책으로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전혀 동요하지 않고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후속 2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승리가 확정되자 울부짖으며 기쁨을 표출했다. 

정규 시즌 407경기와 포스트시즌 25경기를 모두 통틀어서 메이저리그 14년 커리어 첫 세이브였다. 투혼과 복수심이 담긴 세이브.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어저는 3차전 선발에 앞서 “그들(샌프란시스코)에게 갚아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되며 또다시 울분이 쌓였지만, 시리즈 탈락의 운명이 걸린 5차전 깜짝 마무리 투수로 나와 샌프란시스코의 탈락을 직접 결정지었다. 9년 전 아픔을 되갚는 가장 완벽한 복수 성공이었다.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에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슈어저(트레아 터너도 함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2019년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슈어저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것.

슈어저는 3차전 패배 후 4차전 다저스가 승리하며 2승2패가 되자, 14일 예정됐던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다. 15일 5차전에 구원 투수로 나설 준비를 한 것. 그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에게 “5차전 내가 필요하다면 던지겠다. 준비가 됐다”고 불펜 등판을 자청했다.

2019년 워싱턴 시절,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났을 때와 같은 ‘전사’의 투혼이었다. 당시 슈어저는 4차전 선발을 앞두고 불펜 피칭 대신 2차전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4-2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KKK로 불펜에 힘을 보태며 4차전 선발 준비도 마쳤다. 이틀 쉬고 4차전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다저스를 탈락시켰던 그는 2년 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구세주가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슈어저가 샌프란시스코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한 후 상의를 벗은 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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