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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국 강타한 '손흥민 코로나' 소동

김효경 입력 2021. 10. 18. 00:04 수정 2021. 10. 1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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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16일 구단 SNS에 올린 사진. 손흥민(윗줄 오른쪽)의 표정이 밝다. [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29·토트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한국과 영국이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 2명이 14일 훈련 후 실시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일부 매체는 손흥민을 확진자로 지목했다. 더 타임스는 “손흥민이 18일 새벽 열리는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 계정 데일리 홋스퍼는 “손흥민과 브라이언 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EPL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50%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접종을 의무화했고, 손흥민은 지난 5~6월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을 마쳤다.

현지 보도가 엇갈리는 동안 토트넘 구단은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에서 “A매치 기간이 끝나면 항상 큰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지만, 경기 전에 말하지는 않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손흥민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게 사실이라면 토트넘에겐 엄청난 충격이다. 영국 보건 당국의 규정에 따르면 확진 선수는 열흘간 격리된다. 뉴캐슬전은 물론, 22일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비테세(네덜란드)와 경기, 24일 EPL 웨스트햄전까지 뛸 수 없다.

손흥민은 EPL 7라운드까지 팀 내 최다인 3골(1도움)을 넣었다. 주포 해리 케인이 이적설에 휩싸이며 주춤한 사이, 공격을 이끈 건 손흥민이었다. 개막 3연승 이후 3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을 구한 주인공도 그였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서 도움 1개와 자책골 유도를 통해 2-1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도 발칵 뒤집어졌다. 손흥민이 A매치 기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영국에서 귀국한 손흥민은 7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전에 출전했다. 이어 12일 이란전 원정 경기까지 뛰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의 추가 확진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평가전 이후 황희찬·이강인·조현우 등 선수 7명과 스태프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황희찬은 후유증 탓에 꽤 오랫동안 고생하기도 했다.

손흥민 없는 대표팀도 상상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레바논과 최종예선 2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대표팀은 고전 끝에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시리아와 3차전(2-1 승)과 이란과 4차전(1-1 무)에선 손흥민이 결승골과 선제골을 넣은 덕분에 승점 4점을 얻었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포지션 대체 자원을 찾는다고 해도, ‘리더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는 없다. 유럽과 한국, 중동을 오가는 강행군에도 손흥민은 쉬지 않고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그를 계속해서 선발 출전시켰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 선수들은 이란 원정 때 두 차례 PCR 검사를 실시했다. 11일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인 손흥민은 출국 전날 두 번째 검사에서도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란 원정 후 귀국한 선수들도 국내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뉴캐슬전에 선발 출전했다. 첫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이어진 검사에서 결국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구단은 "선수단 내 건강에 대한 무수히 많은 보도가 쏟아졌다. 의료 기밀로 인해 선수 2명의 이름을 공개할 수 없지만, A매치 복귀 후 받았던 코로나19 양성 반응은 잘못됐던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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