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구자욱의 이례적 격분, 항의 퇴장으로 이어진 숨은 이유[SC포커스]

정현석 2021. 10. 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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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8)은 순둥이다.

적시타를 치기 위해 잔뜩 집중하고 있던 구자욱이 놀라 돌아서며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했다.

이닝이 끝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라는 주심의 제스처에도 구자욱은 "볼이잖아요"라고 항의를 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올시즌 구자욱은 '최선의 아이콘'으로 그라운드에서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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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회 2사 2, 3루에서 스탠딩삼진을 당한 구자욱이 헬멧과 방망이를 집어던지며 판정에 강하게 어필했다. 퇴장 명령을 받고 있는 구자욱.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0.1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8)은 순둥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늘 밝은 표정과 웃는 얼굴. 평소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19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은 사뭇 달랐다.

성난 황소처럼 분노를 여과없이 표출했다. 배트를 내려놓고 헬멧을 벗어 그라운드에 내팽개쳤다. 결과는 즉시 퇴장이었다.

0-2로 뒤진 5회말 삼성 공격. 2사 2, 3루 동점 찬스에서 구자욱은 세 번째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1B-2S에서 미란다의 시속 129㎞ 포크볼이 바깥쪽 낮은 코스로 흘렀다. 홈 플레이트 살짝 밖으로 빠진 볼을 포수 박세혁이 프레이밍으로 존 안에 넣었다.

볼이라 판단해 다음 동작을 준비하려던 구자욱의 귀에 스트라이크 콜이 들렸다. 적시타를 치기 위해 잔뜩 집중하고 있던 구자욱이 놀라 돌아서며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했다. 퇴장 선언이 이어졌다.

이닝이 끝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라는 주심의 제스처에도 구자욱은 "볼이잖아요"라고 항의를 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급히 나와 주심에게 "(분노를)표출할 수도 있지"라며 퇴장 판정에 항의했다. 하지만 심판조장은 "클리닝 타임"이라며 더 이상 어필을 받지 않고 심판진 철수를 지시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볼 판정에 대한 누적 불만에 있었다.

구자욱은 1회 첫 타석에서도 같은 코스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똑같은 볼카운트 1B-2S에서 시속 139㎞ 같은 코스에 들어온 공에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구자욱은 무릎을 굽히며 주심을 아쉽게 바라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볼이라는 확신에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5회 같은 코스에 또 한번 삼진을 당하자 1회에 꾹 참았던 불만이 폭발한 셈이다.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회 2사 2, 3루에서 스탠딩삼진을 당한 구자욱이 헬멧과 방망이를 집어던지며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 당했다.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 판정에 어필하고 있는 허삼영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0.19/

스트라이크 존은 주심의 고유 권한이다.

최근 방송 기술 발전과 함께 화면에 스트라이크존이 표시 되면서 볼 판정을 둘러싼 오심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S존 심판의 성향에 따라 넓을 수도, 좁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룰에 명시된 일반적 기준과 판정의 일관성이다.

같은 코스를 꾸준하게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면 볼로 판단한 구자욱으로선 억울하겠지만 선수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심판은 게임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 전체적으로 일관성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순둥이 '구자욱의 분노 표출의 숨은 이유는 중요한 상황에 초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시즌 구자욱은 '최선의 아이콘'으로 그라운드에서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데뷔 첫 20도루를 넘기며 첫 20-20 고지에 등극했다. 땅볼 타구를 친 뒤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한다. 이렇게 만들어낸 내야안타가 제법 많다.

19일 두산전은 삼성의 정규 시즌 우승 도전길에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했다면 22, 23일 KT와의 1위 결정전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구자욱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때 그 순간, 안타를 만들기 위해 공 하나 하나에 초집중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선구도 신중하게 했다. 그러던 차에 스트라이크 콜이 들렸다. 찬스가 무산됐다는 안타까움이 겹쳐 무의식중에 격한 반응이 나왔다.

이런 긴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구자욱의 평소 성격 상 볼 판정에 항의는 했을지언정 헬멧을 던지는 격한 행동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구자욱 격분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상황적 요인과,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는 필승을 향한 간절함 뒤에 숨어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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