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싸움보다 더 재미있을지 몰라..이의리 컴백이 만든 신인왕 최종 경쟁

김은진 기자 입력 2021. 10.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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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무려 7개 팀이 5강의 각 자리를 놓고 끝까지 다투는 10월,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하위 팀들의 경기도 그 이상 주목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이의리(19·KIA)가 예상을 깨고 마운드로 돌아온다. 2021년 신인왕을 놓고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이의리는 21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다. 고졸신인으로 KIA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고 19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 3.61로 활약한 이의리는 올시즌 독보적인 신인왕 후보였다. 그러나 지난 9월12일 광주 NC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던지지 못했다. 투구 중 손톱이 깨져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열흘 만에 바로 복귀를 준비하던 중 9월22일 더그아웃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 인대를 다쳤다. 회복해 훈련을 다시 시작하기까지 4주가 걸린다던 당시 진단에 따라 이의리는 그대로 올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인 중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활약해 적수가 없었지만 시즌 종료를 한 달 이상 남겨놓고 이탈해 완주하지 못하게 된 것이 변수로 꼽혔다. 롯데 불펜 최준용(20)이 후반기 무서운 구위로 치고올라서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롯데의 필승조로 뛰며 평균자책 2.91에 19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의리가 갖춰놓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그 공백 사이에 최준용이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이의리가 복귀했다. 빠르게 회복해 지난 19일에는 불펜피칭까지 하고 21일 등판 준비를 마쳤다.

이의리는 부상 전에도 데뷔 시즌 성적을 좀 더 채우고픈 마음에 등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발목이 회복돼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되자 바로 복귀했다. 21일 한화전을 포함해 2차례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신인왕 최종 경쟁이 이의리의 복귀로 시작된다. 특히 그동안 잘 달려오던 최준용이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삐걱댄 시점이다. 최준용은 지난 16일 SSG전에서 0.2이닝 3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8월25일 KIA전에서 1이닝 1실점(비자책) 한 이후 1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다 처음으로 실점했다. 공교롭게 이 시점에 이의리가 마운드로 돌아온다.

KIA는 여전히 선발진 여유가 없는 상태다. 이의리가 부상을 일찍 떨치고 복귀해 남은 2경기에서 호투한다면 한 달 공백의 기억을 지우고 오히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최준용도 한 경기 부진 뒤 바로 일어서야 한다. 여전히 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신인왕 경쟁은 막바지에 더 후끈 달아오를 수도 있다.

KIA는 35년, 롯데는 28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신인왕에 목마른 두 팀이다.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구단 역사를 위해 마지막까지 이겨야 할 이유를 막내들이 만들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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