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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 인사이드] '제2의 허웅-허훈' 꿈꾸는 오리온 카일-조슈아 형제

김아람 입력 2021. 10. 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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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8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뉴질랜드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을 둔 부콕 카일(Kyle Boocock, 이하 카일)과 부콕 조슈아(Joshua Boocock, 이하 조슈아). 두 사람은 다문화 가정의 형제다. 3년여 전 함께 농구를 시작한 두 살 터울의 카일과 조슈아는 하루를 농구 이야기로 시작할 정도로 농구에 푹 빠졌다. 그리고 형제 농구 선수로 '제2의 허웅과 허훈'을 꿈꾸고 있다.

 

카일 “힘들어도 농구 선수가 아닌 다른 건 흥미롭지 않아요. 전 카와이 레너드, 이승현 선수처럼 묵직한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팀원들이 믿을 수 있는 그런 선수요”

 

조슈아 “농구가 재밌고, 흥미로워서 계속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저를 농구로 알리고 싶어요”

 

국가대표 집안

 

“저희 남편의 외할아버지(故 Stan Hunt)께서는 키가 2m 가까이 되신 분이었는데, 뉴질랜드 첫 농구 대표팀에 발탁되셨었대요. 그리고 이후엔 주장까지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카일(170cm, F)과 조슈아(156cm, G) 형제 모친의 말이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까지 뉴질랜드 조정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형제의 부친은 “아이들이 반드시 팀 스포츠를 했으면 했어요. 특히 농구는 얼굴을 마주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스포츠잖아요. 게다가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요”라며 아이들이 농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렇게 고양 화정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카일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농구 클럽을 찾게 됐다. 카일은 “동네 스포츠센터에서 농구 하는 친구들을 봤었는데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아빠가 고양 오리온 유소년 클럽에 등록해주셨어요. 본격적으로 하니까 더 재밌더라고요. 매일 농구가 하고 싶어요. 농구를 안 하면 손이 답답해서요. 농구가 너무 좋아요”라며 농구에 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볼이 골망을 가를 때 나는 ‘철썩’하는 소리가 너무 기뻐요. 그리고 증조할아버지가 뉴질랜드 농구 국가대표를 하셨다고 해서 농구가 더 좋게 됐어요”라며 농구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형과 함께 농구를 시작한 4학년 조슈아도 “농구는 승패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매력적이에요”라며 “형이랑 1대1 하면 초반에 제가 이기고 있어도 마지막엔 형이 이겨요. 형은 계속 3점슛 막 던지다가 제가 곧 이길 것 같으면 키로 밀고 들어와서 골 밑 공격을 하거든요. 그래도 그때가 제일 즐거워요. 뭔가 형이랑 하니까 재밌고, 흥미진진해요. 맨날 지는데 그래도 재밌어요”라는 일화를 알렸다. 

 

한국에 있는 그의 외조부도 형제의 농구 사랑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카일은 “할아버지께서 매주 저희를 클럽까지 데려다주시고, 우리가 운동하는 걸 좋아해 주세요. 오리온 경기도 같이 봐주셔서 너무 좋아요”라는 진심을 전했다. 

 


농구는 일상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의 많은 부분에 일시 정지 버튼이 눌렸다. 그러나 카일-조슈아 형제에게 농구는 계속되는 일상이었다. 클럽은 휴관 상태지만, 집 근처 농구 골대는 골망을 가를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볼 하나를 들고 나간 형제는 기본 4~5시간 후에 귀가한다고. 

 

카일은 “코로나로 체육관에 못 가니까 조슈아랑 같이 집 앞에 있는 농구 골대에서 둘이 5시간씩 농구 해요. 그리고 뉴질랜드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구 게임기를 사주셨거든요. 베란다에 있는데, (막내 여동생을 포함한) 동생들이랑 맨날 시합해요. 덕분에 비가 와도 볼을 만질 수 있고, 던질 수 있어서 완전 좋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조슈아도 “농구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워요. 농구 게임기는 매일 4~50분씩 해도 팔이 하나도 안 아파요”라고 미소지었다. 

 

농구를 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집안은 항상 형제가 펼치는 농구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카일은 “동생과 농구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눠요. 눈 뜨면 NBA 점수부터 확인하고요. 매일 할 얘기가 너무 많아요”라고 말했다. 

 

농구 선수가 될 거예요

 

응원하는 팀이 있냐는 질문에 카일은 두말하면 잔소리라는 듯 “당연히 오리온이죠”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대성 선수는 오리온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시는 게 인상적이에요. 그리고 이승현 선수는 외국 선수도 잘 막고, 아주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해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슈아도 “이승현 선수는 정말 멋져요. 형이랑 저랑 둘 다 이승현 선수 유니폼을 갖고 있을 정도예요. 그리고 전 한호빈 선수도 좋아해요. 한호빈 선수의 3점슛 넣는 모습이랑 적극적인 모습이 좋아요”라고 밝혔다. 

 

농구에 진심인 형제의 꿈이 농구 선수인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일까. 카일과 조슈아에게 장래 희망을 묻자 ‘농구 선수’란 대답이 이구동성으로 들려왔다. 카일에게 농구 선수가 되려면 고된 훈련을 견뎌야 한다고 하자 그는 “힘들어도 농구 선수가 아닌 다른 건 흥미롭지 않아요. 전 카와이 레너드, 이승현 선수처럼 묵직한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팀원들이 믿을 수 있는 그런 선수요”라는 굳은 의지를 표했다. 조슈아 역시 “농구가 재밌고, 흥미로워서 계속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저를 농구로 알리고 싶어요”라며 농구 선수가 되리라는 다짐을 했다. 

 

카일과 조슈아의 가족들은 그들의 꿈을 지지하고 있다. 형제의 모친은 “남편이랑 저는 아이들을 응원해줄 거예요. 아이들이 농구를 워낙 좋아해야죠. 농구 얘기 듣느라 귀에서 피가 날 지경이에요(웃음). 그리고 뉴질랜드가 원래 럭비의 나라인데, 요샌 농구가 붐이거든요. 거기에 아이들 또래의 사촌이 14명[바스켓코리아=김아람 기자] 있는데, 남자애들은 다 농구를 해요. 시누이 집 마당엔 농구 골대도 설치되어 있고요. 애들은 벌써 거기서 농구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어요”라며 형제의 농구 사랑을 소개했다. 

 

덧붙여 “최근엔 허웅, 허훈 선수가 TV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잖아요. 너무 멋지고, 보기 좋아서 더 관심을 가지고 봤어요. 아이들이 원하면 무조건 밀어줄 생각입니다”라며 두 형제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사진 = 본인 제공(좌:카일/우:조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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