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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기적의 ACL 결승행'..울산 승부차기로 따돌리고 12년 만에 우승 도전 [현장리뷰]

김용일 입력 2021. 10. 20. 21:48 수정 2021. 10. 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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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그랜트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전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전주=김용일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를 승부 차기 접전 끝에 누르고 1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 진출했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4강전 울산과 ‘동해안 더비’ 단판 승부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 차기에서 5-4로 웃었다. 지난 2009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1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현지시간 11월 23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알 나스르(사우디)를 꺾고 올라온 알 힐랄(사우디) 우승컵을 두고 단판 대결을 펼친다. 또 준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3억7000만 원)도 확보했다.

8강에서 전북 현대와 연장 사투 끝에 3-2 쾌승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오세훈을 원톱에 두고 바코~이동경~윤빛가람~윤일록을 2선에 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에 맞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이승모를 최전방에 두고 임상협~크베시치~팔라시오스를 2선에 뒀다. 이수빈과 신광훈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초반 흐름은 포항이 잡았다. 고영준, 신진호 두 허리의 핵심 요원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포항은 수비수 강상우를 중심으로 왼쪽 측면 공격을 빠르게 펼쳤다. 패스와 연계 능력이 뛰어난 강상우가 공수를 부지런히 오갔고, 지난 나고야전 멀티골 주인공 임상협이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울산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어느 때보다 바빴다.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가 가세해 포항 공세를 저지했다. 포항은 전반 6분 강상우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시도, 이승모가 예리한 헤딩 슛을 시도했다. 공은 울산 골문 왼쪽을 때리고 나왔다.

전주 | 연합뉴스
전주 | 연합뉴스

수세에 몰린 울산은 전반 14분 이동경, 2분 뒤 오세훈의 슛으로 반격했으나 위력이 없었다. 포항이 다시 왼쪽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빌드업을 펼치면서 울산을 흔들었다. 전반 28분엔 팔라시오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김태환의 수비를 제치고 묵직한 오른발 슛을 시도해다. 공은 울산 조현우 골키퍼에게 잡혔다. 울산은 포항 공세가 거세지자 오른쪽 윙어로 나선 윤일록이 수비에 가담해 힘을 보탰다.

포항 공격을 틀어막기 바빴던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 기회에서 이동경이 왼발로 감아찬 공을 윤일록이 노마크 기회를 잡아 헤딩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이 머리에 제대로 닿지 않으면서 머리를 감싸쥐었다.

후반 들어서도 포항이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역시 울산은 한 방이 있어다. 다소 밀리다가 후반 7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풀백 설영우가 오버래핑해 재빠르게 크로스했다. 윤빛가람이 이어받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달려든 윤일록에게 낮게 깔아찼다. 이 공을 포항 수문장 이준이 넘어지며 잡으려고 했는데,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윤일록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을 따내 왼발로 밀어넣었다.

전주 | 연합뉴스

일격을 당한 포항은 당황했다. 2분 뒤 권완규가 거친 반칙을 했다가 옐로카드를 받는 등 흔들렸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반격에 나섰다. 후반 12분 프리킥 기회에서 크베시치가 오른발로 찬 공을 권완규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위로 떴다. 2분 뒤엔 이승모가 울산 수비 뒷공간을 공략해 오른발 슛을 때렸다. 그러나 조현우 다리에 걸렸다.

후반 18분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신광훈이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공을 임상협이 울산 수비 사이를 파고들어 노마크 헤딩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조현우가 선방으로 제어했다. 포항 원정 팬은 탄식을 내뱉었다. 3분 뒤엔 강상우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때렸지만 역시 조현우가 껑충 뛰어올라 쳐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세를 올린 울산은 후반 22분 뜻밖에 변수를 맞았다. 원두재가 임상협과 볼다툼 과정에서 왼발목을 겨냥한 양발 태클을 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울산은 순식간에 수적 열세에 몰렸다. 홍 감독은 곧바로 윤빛가람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투입했다.

포항은 후반 29분 크베시치의 오른쪽 크로스 때 그랜트가 또다시 노마크 기회를 잡았지만 헤딩 슛이 떴다. 위기를 넘긴 홍 감독은 윤일록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해다. 그리고 후반 34분엔 바코, 이동경, 오세훈을 벤치로 부르고 신형민, 홍철, 김지현을 투입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홍철은 왼쪽 윙어로 전진 배치돼 뛰었다. 김 감독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팔라시오스 대신 이호재를 넣어 동점골 사냥에 사력을 다했다.

포항이 수적 우위를 안고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울산을 몰아붙였다. 울산도 탄탄한 수비로 이렇다 할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선 포항은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수 그랜트가 크베시치의 후방 긴패스를 정확히 머리로 연결, 울산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전주 | 연합뉴스

양 팀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울산이 8강에 이어 2경기 연속 연장 상황에 놓였고 수적 열세와 맞물리며 기동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포항이 틈을 노렸는데 교체 자원 김성주가 연장 후반 4분 시도한 왼발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득점과 멀었다. 울산은 불투이스가 중심이 돼 든든하게 후방을 지켜내다.

양 팀은 막판 설영우와 박승욱이 거친 몸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치열한 승부에 감정도 격해졌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승리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었다.
울산이 먼저 찼는데 1번 불투이스의 슛이 허공을 갈랐다. 반면 포항은 임상협을 시작으로 권완규, 김성주, 전민광, 강상우까지 5명이 모두 깔끔하게 조현우의 방어를 따돌리고 차 넣었다.

포항이 집념의 승리를 거두며 ACL 결승으로 진격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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