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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기동 감독·그랜트의 출사표 "한국 대표로 나선 결승, 우승하겠다"

조효종 기자 입력 2021. 10. 20. 23:10 수정 2021. 10. 2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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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전주] 조효종 기자=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과 그랜트가 한국 축구를 대표해 결승에 나서는 만큼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에서 포항이 울산현대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PK4로 승리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12년 만의 ACL 결승 진출이다. 다음달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힐랄과 우승을 놓고 다툰다.


포항은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팀을 떠난 선수가 많았다. 일류첸코(전북현대), 김광석(인천유나이티드) 등이 이적했고, 하창래는 김천상무에 입대했다. 시즌 중에도 전력 이탈은 계속됐다. 여름에는 송민규가 전북으로 떠났고, 최근에는 부상으로 주전 골키퍼 강현무를 잃었다.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포항은 ACL에서 최다 우승팀(3회)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레소오사카, 나고야그램퍼스를 꺾은 데 이어 4강에서는 '동해안 더비' 라이벌 울산마저 격파했다. 최초 목표였던 16강을 훌쩍 뛰어넘은 '초과 달성'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온 이상 우승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편이다. 당초 16강을 목표로 했었다. 16강 이후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기쁘기도 하지맘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아시아에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수훈 선수로 선정된 그랜트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감독님 말씀대로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결승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분석을 잘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 경기 소감


김기동 감독 :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울산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공략하기 위해 하루 전에 전술 변화를 시도했는데 선수들이 잘 적응해 줬다. 또 많은 팬분들이 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감사하다. 한국을 대표해 결승에 올라가게 됐다.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랜트 :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울산이라는 팀을 꺾으면서 큰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해줬다. 울산이 10명이 되면서 수월하게 공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환상적인 경험이다. 결승전은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감독님 말씀대로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 2009년 선수로 ACL 우승을 경험한 뒤 감독으로 다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김기동 감독 : 선수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랐을 때도 좋았는데, 감독으로 결승까지 올라간 지금이 당시보다 조금 더 기쁘다.


-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당시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줬는지


김기동 감독 : 선수들 마음이 급할 것 같아 우리가 준비한 패턴 대로 하자고 이야기했다. 


- 작년 울산과 승부차기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다. 어떤 마음으로 오늘 승부차기에 나섰는지


김기동 감독 : 토너먼트 경기 전날마다 승부차기를 준비했다. 작년에 울산에 졌기 때문에 이번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전)민광이가 4번 키커로 준비했는데 쥐가 나서 나서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기회를 줬다.


- 승부차기 전 이준 골키퍼에게 해준 말은?


김기동 감독 : (이)준이에게 부담이 될까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골키퍼코치에게 맡겼다.


-  울산을 상대로 빌드업 전술이 인상적이었다.


김기동 감독 :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빌드업 과정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봤다. 미드필더 (이)수빈이, (신)광훈이에게 빠지지 말고, 수비 앞쪽에서 움직여 달라고 주문했다. 하루 전부터 준비한 건데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 잘 인지해 줬다. 이 부분이 도움이 됐다.


- 결승에 앞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김기동 감독 :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세밀한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쉬운 실수가 나온다. 공을 쉽게 내주지 않도록 준비하겠다.


-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소감?


그랜트 :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결승전에 진출했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분석을 잘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김기동 감독 :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편이다. 당초 16강을 목표로 했었다. 16강 이후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아시아에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


- 경기 종료 후 모두가 환호할 때 울산 벤치로 가서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나눴다.


김기동 감독 : 존경하는 선배이자 감독님이다. 예의를 지키고자 했다. 홍 감독님께서도 결승전가서 잘하라고 격려해 주셨다.


- 골키퍼 강현무의 부상으로 이준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큰 경험을 쌓았는데


김기동 감독 : 지난 경기에서 (이)준이가 많은 자신감을 얻기도 했지만 부상도 당했다. 잘 참아내고 경기를 마친 것을 기특하게 생각한다. 계속 전진했으면 좋겠다.


- 경기 도중 그랜트를 교체한 이유는?


김기동 감독 : 많이 지쳐있는 것 같았다.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전민광 선수가 체력적으로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동점골 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랜트 : 마지막에 동점골을 넣어본 경험이 없었다. 벤치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동점골에 앞서 골을 놓친 장면이 있었는데 아마 당시 감독님이 화가 많이 나셨을 것이다. 동점골을 넣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 선수들은 본능이 있다. 공이 머리에 맞았을 때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멋진 경험이었다.


- 주축 선수들의 이적, 부상에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포항만의 비결은 무엇인지


김기동 감독 : 내가 하는 것은 없다. (오)범석이, (신)진호, (강)상우, (신)광훈이까지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잘 잡고 있다. 나는 한 발 물러나서 지켜보는 입장이다. 포항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기 때문에 단단함이 유지되는 것 같다.


- 전주까지 찾아와 준 팬들에게 한 마디


그랜트 : 정말 감사하다. 장거리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알고 있다. 집에서 응원해 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지만 주말에도 중요한 경기가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올 시즌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팬들이 멋진 모습으로 힘을 주시고 있다. 어떤 말로도 감사함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김기동 감독 : 팬보다는 가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편이 돼주는 분들이다.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시는 것에 항상 감사하다. 오늘 승리도 팬분들이 먼 곳까지 오셔서 응원해 주신 것이 원동력이 됐다. 앞으로도 좋은 축구, 포항만의 재밌는 축구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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