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포츠한국

'잘 버텼다' 한국, 세계 1위 미국 파상공세 막아내며 0-0 무승부

스포츠한국 허행운기자 입력 2021. 10. 22. 11:22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수호신' 윤영글을 앞세운 대한민국 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의 쏟아지는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칠더런스머시파크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의 A매치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과 펼치는 2번의 평가전은 다음해 1월 인도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올림픽과 월드컵을 각각 4차례나 제패한 명실상부 세계 최강 팀이다.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이보다 좋은 연습 상대는 없는 것.

랭킹 18위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아직 이긴 적이 없다. 13전 3무 10패로 열세다. 최근 치러진 2019년 10월 미국 원정에서는 지소연의 득점으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기억이 있지만, 이날 경기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반 시작부터 미국의 공세가 매서웠다. 한국은 경기 초반 쉽사리 중앙선을 넘어가지 못하고 볼 소유를 미국에게 내줬고 시종일관 미국의 분위기로 경기가 흘러갔다.

위협적인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전반 12분, 린지 호런이 골대와 약 20미터 거리에서 왼발로 감아찬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았다. 이어 전반 18분에 나온 호런의 예리한 헤더와 전반 19분 알렉스 모건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모두 골문을 향했으나 윤영글 골키퍼가 선방하며 실점을 면했다.

웅크려있던 한국은 전반 34분 가장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 크로스 후 미국 수비진이 걷어낸 세컨볼이 장슬기에게 향했다. 장슬기는 쉽지 않은 자세였지만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을 보여주며 미국 골문을 한 차례 위협했다.

상대의 파상공세에 한국은 몇 차례 치명적인 실수도 범했다. 전반 26분에는 임선주가 최후방 수비선에서 볼을 뺏기며 매건 라피노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전반 41분에는 수비진에서 돌리던 패스가 알렉스 모건에게 향했고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이어졌다. 하지만 슈팅이 모두 윤영글 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실점 하지 않았다.

미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한국은 윤영글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실점하지 않고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AFPBBNews = News1

꾸준히 공격을 주도했음에도 득점이 없었던 미국은 후반전에는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더욱 강력하게 한국 골문을 위협해 왔다.

후반 4분 로즈 러벨이 위협적인 돌파로 수비진을 흔들고 내준 패스가 왼쪽 측면의 크리스티 뮤이스에게 향했다. 뮤이스는 가볍게 추효주를 제치고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으나 골대 위를 넘어가며 득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슈팅을 신호탄으로 미국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한국의 최후방에는 윤영글이 있었다. 윤영글은 전반에 이어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단 한번도 골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11분 미국의 우측 코너킥이 러벨의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됐다. 윤영글 골키퍼가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공을 건들었고 공은 골문 앞을 지키던 장슬기를 맞고 골라인 아웃 되며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칼리 로이드가 수비를 달고 페널티 박스 안 좌측으로 돌파해 들어왔다. 이후 왼발로 강하게 때린 공이 무서운 기세로 골문을 향했으나 이번에도 윤영글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막아냈다.

마지막 순간까지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44분 골대 정면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로이드가 위협적인 헤더로 연결했지만 윤영글이 또 그 앞을 가로막았다.

결국 미국은 한국 골문을 뚫어내지 못했고 그렇게 경기는 0-0으로 마무리 됐다.

전력으로 절대 열세로 평가받는 한국이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수비진과 윤영글의 화려한 선방쇼에 힘입어 패배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무승부가 값진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미국 대표팀은 지난 2019년 10월 한국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둔 후, 이날 경기 전까지 2년 동안 홈에서 2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 연승 행진을 한국 대표팀이 마감시켰다는 점만으로도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내기 충분하다.

미국과의 경기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9시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알리안츠필드에서 다시 한 번 미국과 두 번째 친선전을 펼친다.

스포츠한국 허행운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인기영상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