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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KS 스타의 아들, 한화 필승조 김기탁..방출 후 재입단 스토리

이상학 입력 2021. 10. 22. 14:21 수정 2021. 10. 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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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기탁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좌완 투수 김기탁(23)은 야구인 2세 선수다. 그의 아버지는 마산고-경성대를 졸업한 뒤 1993년 롯데에 1차 지명됐던 우완 투수 출신 김경환(51) 전 김해고 감독이다. 

고교 시절 '마산 최동원'으로 불릴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김경환은 어깨 부상으로 프로에서 꽃피우지 못했다. 1군 성적은 1995년 9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89가 전부. 하지만 그해 가을야구 깜짝 스타로 롯데 올드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OB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5차전 연속 구원승을 거두는 등 3경기 7⅓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7차전 끝에 패배한 롯데가 만약 우승을 했더라면 김경환이 시리즈 MVP가 될 수 있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세상에 태어난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야구 시작을 반대했지만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김해고 시절에는 감독과 선수로 부자이자 사제 관계가 되기도 했다. 2017년 연고팀 NC에 1차 지명된 동기 김태현과 좌완 원투펀치로 활약했고, 같은 해 한화로부터 2차 8라운드 75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2군 경기에 한 번도 못 던지고 1년 만에 방출됐다. "군대 다녀오면 입단 테스트 기회를 주겠다"고 구단에서 여지를 남겼지만 구두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던 김기탁은 막연함 속에 군입대했다. 강원도 고성의 22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했다. 조교 일과가 워낙 바쁘고 힘들다 보니 야구를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다. 주말에나 캐치볼을 하면서 틈틈이 야간에 수건을 이용해 섀도우 피칭으로 연습한 수준이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11월 제대했다. 한화는 2년 전 약속을 잊지 않고 김기탁에게 입단 테스트 기회를 줬다. 딱 1년이었지만 한화 육성팀과 퓨처스 코칭스태프는 그의 성실함과 바른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김기탁은 "운 좋게 한 번 더 기회가 왔다. 쉽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간절하게 임했다. 조금도 안일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2020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재입단하며 프로에 복귀했다.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의 신망도 두터웠다. 지난해 9월 1군에 콜업돼 데뷔의 꿈도 이뤘다. 1군에서 5경기를 짧게 경험한 뒤 올해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16경기 1승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한 뒤 8월 중순 1군에 콜업됐다. 

한화 이글스 김기탁 /OSEN DB

1군에서도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18경기에서 홀드 4개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92로 호투 중이다. 12⅓이닝 동안 탈삼진 12개로 구위를 뽐내며 필승조로 떠오르고 있다. 직구 구속이 최고 146km, 평균 142km로 올라 힘이 붙었다. 득점권 피안타율 1할2푼5리로 위기에 강한 모습이 구원으로 제격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김기탁을 주목하라"고 말할 만큼 1군에서 입지를 점점 넓혀나가고 있다. 

김기탁은 "퓨처스 투수코치님들의 도움으로 구속이 향상됐다. 비시즌 때부터 코치님들이 짜주신 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준비를 했고, 구속이 오르다 보니 타자들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작년에는 스트라이크 던지기에 급급했고, 경험이 적다 보니 경기를 넓게 볼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는 타자와 승부에 집중할 수 있다. 접전 상황에 올라가서도 즐기려 한다. 긴장은 되지만 잡생각하지 않고 타자와 저돌적으로 붙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일찍 선수 생활을 접었던 아버지는 1군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아들의 활약에도 늘 걱정이 앞선다. "다치지만 마라. 당장 1년만 보고 할 게 아니니 부상 조심하라"는 당부를 한다. 김기탁은 "부상으로 야구를 일찍 그만두셔서 그런지 항상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고교 졸업 후에는 기술보다 멘탈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고 감사해했다. 

우여곡절 많은 야구 인생이었지만 이제 만 23살 군필. 앞날이 창창한 김기탁은 "몸이 뻣뻣한 편이라 폼이 부드럽지 못하다. 커맨드도 완벽하지 않다. 기복 없는 투수가 돼야 한다"고 보완점을 말한 뒤 "어떤 타자를 만나더라도 강하게 붙어 이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어떤 상황이든 마운드에 올랐을 때 세보이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waw@osen.co.kr

한화 이글스 김기탁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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