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에 4전 전승..7년만의 우승 탈환 청신호
4대0. 6년 동안 대책 없이 지속돼온 터널의 끝이 보인다. 26회째를 맞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한국 기사들이 힘을 내고 있다. 22일 한 중 두 나라를 잇는 온라인으로 속행된 16강전 첫날 벌어진 4판의 한 중전서 한국이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28)은 현역 세계 타이틀 보유자(몽백합배)인 미위팅(25)에게 백을 쥐고 한때 인공지능 승률 2할대까지 밀렸으나 중원 싸움에서 전세를 뒤집고 역전승했다. 250수만의 백 1집 반 승리. 박정환의 미위팅 상대전적은 10승 6패로 벌어졌다.
한국 4위 이동훈(23)은 잉씨배 결승에 올라있는 셰커(21·중국 12위)를 188수만에 백 불계로 완파, 세계 메이저 첫 8강의 한을 풀었다. 이동훈은 수년째 국내 5위권 이내에 머물면서도 세 차례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셰커에겐 통산 3승 2패로 앞서게 됐다.
한승주(25·한국 15위)도 대박을 쳤다. 세계 메이저 우승 경력자인 당이페이(27)를 흑 불계로 물리쳤다. 중국 18위 당이페이와의 상대전적은 2대0으로 벌어졌다. 한승주의 메이저 8강은 2016년 제1회 신아오배서 기록한 16강을 경신한 개인 최고 성적이다.
한국 전승 파티의 마지막은 랭킹 9위 이창석(25)이 장식했다. 중국 24위 펑리야오와 맞서 종반에 전세를 뒤집고 267수 만에 백으로 반집을 남겼다. 상대 전적은 2승 무패. 이창석은 올해 LG배에서 2015년 입단 후 처음 메이저 본선을 밟았으나 첫 판서 미위팅에 패해 탈락했었다.
대회 초반 호조로 최근 6년에 걸친 중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 발판이 마련됐다. 이 대회서 우승한 한국 기사는 2014년 대회 때의 김지석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의 ‘주력 무기’인 신진서와 박정환 등 투톱도 그간 삼성화재배서의 부진을 털어버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22개월 연속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는 지난 해 딱 한 번 이 대회 결승에 나갔으나 마우스 패드 오작동 해프닝 속에 커제에게 우승을 내주었다. 박정환 역시 74개월이나 정상에 머물면서도 4강 세 번이 최고 성적이었다. 반면 중국은 이 대회 4회 우승의 디펜딩 챔프 커제가 전날 첫 판서 탈락함으로써 비상등이 켜졌다.
대회 4일째인 23일엔 신진서 대 판팅위(4대1), 김지석 대 양딩신(0대5), 안성준 대 롄샤오(0대0·이상 상대전적) 등 한중전 3판과 자오천위 대 야마시타의 일중전 1판이 열린다. 한 중 일이 통산 12, 11, 2회 우승을 기록 중이며 우승 상금은 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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