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파이널A 진출한 박건하 감독 "서울은 못 올라와서 슈퍼매치 무산돼 아쉽다"

[풋볼리스트=대구] 김정용 기자= 박건하 수원삼성 감독이 팀을 파이널 A로 이끈 뒤 FC서울과 함께 상위권에서 만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24일 대구의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24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른 수원이 대구에 2-0으로 승리했다.

24라운드지만 실질적으로 두 팀의 시즌 33번째 경기였다. 이 경기 결과로 파이널 A와 파이널 B가 갈렸다. 관심을 받았던 수원은 경기 전 6위였고, 대구전 승리를 통해 승점 42점이 됐다. 6위를 지키면서 자력으로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승점 49)는 여전히 3위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나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중압감이 컸다. 올해 대구 원정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대구전 승리와 상위 스플릿(파이널 A) 진출에 의미가 있다. 3주 동안 선수들과 함께 많이 준비했다. 내용보다 승리가 중요했다. 잘 준비했다는 걸 승리를 통해 보여줬다. 항상 하는 말인데 하반기에 오랫동안 승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늘은 기쁨을 누려야 한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고맙다고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이 지난 두 시즌 부진을 뒤로하고 상위권에 오른 반면, 라이벌 서울은 9위에 머무르며 이번 시즌도 파이널 B에서 보내게 생겼다. 박 감독은 시즌 네 번째 슈퍼매치가 무산된 점에 대해 질문을 받자 조심스럽게 "말씀하신대로 작년에는 스플릿 나뉘기 전에도 서울과 슈퍼매치를 했고, 파이널 B에서도 했다. 작년 9월에 와서 정신없이 경기하느라 슈퍼매치의 의미보다는 잔류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올해 서울과 나름 재미난 경기,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슈퍼매치가 예전만 못하다고들 하시지만 수원과 서울의 구성원과 팬들에겐 여전히 의미가 크다. 나도 선수 시절 그 경기를 통해 많이 발전했고 좋은 추억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위 스플릿에서 했으니 올해는 상위 스플릿에서 했으면 더 재미있게 됐을텐데 그럴 수 없는 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수원은 파이널 A 막차를 탔지만,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와 격차는 승점 4점에 불과하다. 박 감독은 잔여 시즌 목표는 3위 추격이라며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가 컸다. 하위 스플릿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을 안 했다. 지난 두 시즌은 하위 스플릿에 있었는데, 이번 시즌은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상위 스플릿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올라왔으니, 당연히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목표를 갖고 남은 5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