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꺾고 한국선수 통산 197~200승 몰아친 고진영, "희정이 한테 미안해요"
[스포츠경향]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고진영(26)이 환상적인 세컨샷을 쏘아올렸다. 그린 턱을 맞고 튄 공이 홀 50㎝ 옆에 멈추며 치열했던 승부가 갈렸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를 시작하면서 임희정(21)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희정이가 탄탄한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가면 2등 정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쳤다”고 했다.
편한 마음으로 따라간 고진영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골프 세계 2위 고진영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아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이날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는데 그친 임희정과 공동 1위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전반에만 두 차례 3연속 버디를 낚은 고진영의 페이스는 절정이었다. 12번홀(파4) 버디로 21언더파를 이루며 기어코 선두에 나선 고진영은 임희정이 14번(파4),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재역전 했으나 17번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를 이룬 뒤 결국 연장전 드라마를 썼다.
임희정의 6m 남짓한 버디 퍼트가 실패한 뒤 가볍게 버디 퍼트를 넣은 고진영은 “희정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희정이가 잘 해서 미국으로 왔으면 했는데, 제가 오늘 좀 더 잘 돼서 우승하게 됐다”며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임희정은 72홀 동안 보기 없이 버디 22개를 낚는 놀라운 플레이로 LPGA 직행을 노렸으나 더 뛰어난 플레이를 펼친 선배에게 역전당했다.
고진영의 최근 페이스는 놀라움 그 자체다. VOA 클래식(7월)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고진영은 2020 도쿄 올림픽 후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에 불참하고 한국에서 재충전하며 스윙을 가다듬은뒤 지난달 투어 복귀후 5개 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했다.
복귀후 첫 대회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과 2주 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한국선수 통산 197승~199승을 쌓은 고진영은 자신이 옮겨온 한국선수 200승 도전의 무대에서도 주인공이 됐다. 첫날 비가 오고 추운 가운데 1오버파 71타를 쳐 안니카 소렌스탐의 14연속 라운드 60대타수 기록과 타이에서 멈췄지만 이후 2라운드부터 보기 없이 8타, 5타, 8타를 줄이는 맹타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 LPGA 투어 통산 11승으로 신지애와 한국선수 LPGA 다승 공동 4위로 올라선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 코르다를 제치고 1위가 됐다. 우승상금 30만 달러(3억 5000만원)를 더한 고진영은 시즌 상금 195만 6415 달러로 1위 코르다를 1만 8200 달러 차로 압박했다.
25일 발표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4개월 만에 다시1위로 올라서는 고진영은 통산 112주 동안 지켰던 세계골프 여왕의 3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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