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머니 쫓아 중국으로..팬들 기억 속에서 사라진 8인

김도곤 2021. 10.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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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하이 상강/헐크(왼쪽), 오스카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한때 스타 플레이어들이 '황사 머니'에 휩쓸려 중국 러시를 감행했다. 유럽으로 리턴해 다시 존재감을 뽐낸 선수들이 있지만, 반대로 완전히 잊힌 선수도 있다.

2010년대 초중반을 기점으로 해 엄청난 자본을 등에 업은 중국 축구는 스타 선수 영입에 몰두했다. 시진핑 주석이 축구를 굴기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육성에 나섰고, 시진핑 눈치 보기 바쁜 기업들이 잇따라 축구에 투자했다. 

근본적으로 실력이 없으니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웠고, 결국 외국인선수 영입에 의존했다. 이름값은 있으나 말년에 접어든 선수 영입에서 점차 연령대는 어려지고, 전성기, 혹은 전성기에 가까운 선수 영입으로 변화할 만큼 엄청난 돈을 썼다. 

물론 성과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 자국 선수들의 실력은 여전히 처참한데 돈만 많이 받는다며 운동 선수가 아닌 예능인 취급을 받고 있고, 돈을 보고 온 외국인선수들이 충성심을 보일 리 없었다. 프로 정신으로 열심히 뛴 선수도 있으나 많은 선수들은 돈만 받고 대충 뛰다 유럽으로 돌아가거나 은퇴한 선수가 다수다. 

외국인선수들이 원래 뛰던 유럽이나, 보다 수준이 높은 리그로 이적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야닉 카라스코(AT 마드리드), 파울리뉴 등이 있다. 하지만 그대로 잊힌 선수들도 적지 않다. 유럽 현지 팬들은 수준 높은 자국 리그가 있기에 굳이 중국에 간 선수들을 찾아볼 이유가 없다. 자연스럽게 잊힌 선수들이 많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최근 '당신들이 완전히 잊은 중국으로 간 8명의 선수'라는 주제로 해당 선수들을 조명했다.

오스카

기존 스타 선수들이 전성기가 지나거나, 전성기가 막 지날 시점에 중국으로 향한 것과 달리 오스카는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첼시에서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태업이나 방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꾸준히 주전으로 경기에 나섰다. 현재는 상하이 상강의 주장까지 맡으며 여전히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당시 오스카는 "트로피보다 가능한 많이 번 후 은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는 매우 솔직한 대답으로 중국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산둥 루넝 타이산/마루안 펠라이니

마루안 펠라이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넘게 뛴 펠라이니는 201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산둥 루넝 타이산으로 이적했다. ACL 경남과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보통 오만한 태도, 생각 보다 나오지 않는 실력 등으로 팀워크를 해친 스타 선수들과 달리 펠라이니는 적응력도 뛰어났고, 경기도 열심히 뛰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다른 대륙 팬들에게서 잊혔지만 산둥 팬들에게는 사랑받고 있다 .

요레스 오코레

2021년 올보르BK(덴마크)에서 창춘 야타이로 이적한 선수로 비교적 최근에 이적이 이뤄졌다. 과거 유럽에서 꽤 주목받는 유망주였고, 2013년 아스톤빌라로 이적해 빅리그가 진출했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덴마크로 돌아갔고, 덴마크 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중국 리그의 관심을 받아, 중국 이적에 성공했다. 

유럽에서 비교적 영세한 리그인 덴마크에서 리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돈을 쓸 수 있는 중국 리그로 이적하면서 경제적으로는 확실한 성공을 보장받았다.

세드릭 바캄부

2018년 비야레알(스페인)에서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비야레알이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하는데 가장 주축이 된 선수로 맹활약하면서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선택은 중국 리그 이적이었다. 이적료는 약 9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적 직후 곧바로 베이징 궈안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현재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와 호흡을 맞췄다. 수비에서 김민재가, 공격에서 바캄부가 맹활약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동했다.

애런 무이

허더즈필드(잉글랜드) 에이스로 활약한 무이는 브라이튼(잉글랜드)에서 활약이 좋지 않고, 주전에서 밀리자 지난해 8월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에는 오스카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상하이에서 22경기 출전, 2골 3도움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은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상하이 상강/헐크

헐크

중국 '황사 머니'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팬들도 '황사 머니' 하면 가장 먼저 헐크를 떠올린다. FC 포르투(포르투갈)에서 전성기를 맞았고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지만 2012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로 이적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2016년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하면서 빅클럽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빅클럽 이적이 당연할 것이라 여겨진 선수이기 때문에 팬들의 실망도 컸다.

하지만 상하이 상강 이적 후 확고부동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이후 이적한 오스카와 호흡을 맞추며 상항이 상강을 중국 리그 전통의 강호로 발전시켰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활약도 떨어졌고, 지난해 12월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로 이적하면서 고향 브라질로 돌아갔다.

중국 이적 후에도 꽤 관심을 받았으나, 막판에는 축구적 관심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축구 외적인 사생활로 주목받았는데 어린 나이에 결혼한 조강지처를 버리고, 조강지처의 조카와 만나고, 아이까지 낳는 전대미문의 스캔들을 탄생시켰다.

잭슨 마르티네스

마르티네스는 2016년 AT 마드리드에서 광저우 헝다로 이적했다. 포르투에서 3시즌 동안 92골을 넣으며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이후 AT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AT 마드리드에서 다소 부진했고, 1년도 되지 않아 광저우 헝다로 떠났다.

하지만 광저우 헝다에서도 활약은 미비했다. 비싼 돈 들여 영입했으나 경기력이 매우 부진했고, ACL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후 2018년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로 이적하며 포르투갈 리그로 돌아갔고 2020년 발목 부상으로 은퇴했다.

하미레스

오스카보다 앞서 첼시에서 중국 리그로 이적한 선수다. 2016년 첼시를 떠나 장쑤 쑤닝에 둥지를 틀었다. 장쑤에서 약 3년 반을 뛰었는데 이때 ACL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이동국의 얼굴을 치는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2017년 인터밀란(이탈리아)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무산됐고, 2018년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2019년 파우메이라스(브라질)로 이적하며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2020년 팀을 떠나 현재는 무적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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