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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이 150억? 올겨울 '100억 클럽' 신규 가입자 정말 나올까 [배지헌의 브러시백]

배지헌 기자 입력 2021. 10.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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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외야수 FA 시장에 나오는 올겨울, 100억 클럽 신규 가입자 탄생 여부 관심
-유력한 후보는 NC 나성범, 최고의 공격력에 야구 외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어
-김재환, 박건우 등 두산발 FA도 대형 계약 후보…복수의 100억 클럽 가입자 나올까
 
NC 다이노스 간판타자 나성범(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한동안 사라졌던 총액 100억 원대 ‘블록버스터’ FA 계약이 다시 나올까.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등 대형 외야수들의 생애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100억 클럽’ 새 가입자 탄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O리그에서 마지막으로 100억 클럽 가입자가 나온 건 3년 전이다. 2018년 12월 5일 최정이 SK(현 SSG)와 6년 총액 106억 원에 사실상의 종신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11일엔 양의지가 4년 총액 125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NC와 계약했다. 2017년 롯데 이대호(4년 150억원), 2017년 LG 김현수(4년 115억원), 2016년 KIA 최형우(4년 100억원)에 이은 역대 4, 5호 100억 클럽 멤버가 일주일 간격으로 탄생했다.
 
이후 FA 시장엔 찬바람을 넘어 칼바람이 불었다. 2019시즌 뒤 오지환은 LG와 4년 40억 원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선수의 팀 내 위상과 실제 가치를 고려하면 그다지 많다고는 할 수 없는 금액. 그외 전준우가 4년 34억 원에, 김선빈이 4년 40억 원에 원소속팀과 계약해 차가워진 시장 분위기를 체감했다. 지난 겨울엔 허경민이 7년 85억, 정수빈이 6년 56억, 오재일이 4년 50억, 최주환이 4년 42억에 각각 계약했지만 100억 클럽 가입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겨울엔 예년과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대형 외야수 FA를 반드시 잡으려는 원소속 구단과, 외야수가 필요한 다른 구단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FA 계약규모는 현재가치 외에도 미래가치와 구단 간의 경쟁에서 판가름난다. 지방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이치”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겨울만 봐도 허경민, 정수빈 등 두산발 FA들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총액의 계약을 따낸 건 타 구단과 경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오지환, 전준우는 그해에는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다른 팀이 없다 보니 가치보다 낮은 계약을 맺어야 했다. 외야수와 거포 보강에 지갑을 열 준비가 된 팀이 최소 3팀이나 되는 올 겨울엔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외야수 FA 최대어는 나성범 “양의지 4년 125억 원이 기준점” 전망
 
외야수 빅 6의 최근 3년 성적 비교. 외야 수비 타구처리율과 추가진루 허용률 등 수비 지표도 살펴보자(통계=스탯티즈)
 
예비 FA 가운데 가장 유력한 100억 클럽 후보는 NC 다이노스 나성범이다. 메이저리그 재도전 대신 FA 자격을 취득한다는 전제로, 나성범은 올 겨울 외야수 FA 가운데 단연 최대어로 분류된다. 내년 만 33세로 나이는 박건우(내년 32세)보다 한 살이 많지만, 다른 외야수(김재환-김현수-손아섭 34세)보다는 한 살이 적다.
 
기량 면에서도 예비 외야수 FA 중에 가장 뛰어나다. 통산 성적은 물론 최근 3년간 성적을 봐도 외야 FA 중에 최고다. ‘외야 빅 6’ 가운데 최근 3년간 wOBA(가중출루율) 0.400과 wRC+(조정 득점창출력) 140을 넘긴 선수는 나성범 하나뿐이다. 최근 3년간 나성범보다 높은 wRC+를 올린 선수는 멜 로하스, 양의지, 제리 샌즈, 강백호, 호세 페르난데스, 이정후, 최정, 김하성으로 외국인 타자 아니면 이미 대형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거나 앞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만 있다. 
 
나성범은 경기력은 물론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 모범적인 생활태도 등 경기 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NC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자의식을 갖게 된 20대 후반부터는 리더십도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 2019년 무릎 십자인대 수술 이후 도루 시도는 크게 줄었지만, 외야수비 능력은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다. 박해민, 박건우를 논외로 하면 코너 외야 FA 중에 가장 나은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원소속팀 NC로선 나성범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선수다. 창단 때부터 NC와 함께한 간판스타로서 나성범이 갖는 상징성은 절대적이다. 모기업 엔씨소프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나성범을 다른 팀에 보내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성범을 잔류시키는 건 당연하고, 그보다는 나성범 외에 추가 영입이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는 내부 기류를 전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이 나성범 등 선수 계약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즌 후반 주전 야수 4명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NC로선 내년 우승 재도전을 위해서도 나성범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야엔 신인급 선수와 군전역 선수로 어느정도 대체 자원이 있지만, 외야는 나성범이 빠지면 허허벌판이다. 
 
물론 다른 팀에서 나성범 영입전에 뛰어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타 구단이 나성범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려면, NC가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건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카드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계약기간은 물론 총액까지 파격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공세에 대응하려면 NC 역시 사실상 종신계약에 가까운 최고 대우를 해야 한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다른 FA는 몰라도 나성범이라면 100억 원 이상 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만약 타 구단에서 공격적으로 뛰어든다면 150억 이상 계약도 무리가 아니다. 양의지와 체결했던 4년 125억 원 계약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례행사’ 두산발 FA 대박, 올해는 김재환-박건우
 
박건우와 김재환(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나성범 외에 추가로 100억 클럽 가입자가 나올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나성범 같은 거포형 타자를 찾는다면,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개인 통산 200홈런에 1개만을 남겨둔 김재환은 최근 3년간 나성범 다음으로 높은 타석당 4.04%의 홈런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거포다.
 
두산에서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른 큰 무대 경험(2015년 미출전), 성실한 훈련태도와 메이크업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과거 도핑 전력으로 거부감을 표하는 팬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구단들은 김재환의 과거 전력이 FA 계약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전성기(2016~2018년)에 비해 최근 3년간 타격 지표가 하향세긴 하지만, 이는 ‘탈 잠실 효과’로 어느정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년간 김재환은 원정경기에서 48홈런을 날려 같은 기간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 때린 홈런(22홈런)의 두 배 이상을 원정에서 날렸다. 원정경기 타석당 홈런도 5.34%로 홈경기(2.63%)의 두 배가 넘었다. 갈수록 나빠지는 수비력과 적지 않은 나이(내년 34세)가 부담이지만, 당장 홈런 파워가 필요한 팀이라면 매력을 느낄 만하다.
 
민병헌과 박건우의 FA 취득 직전 4년간 스탯 비교(통계=스탯티즈)
 
한편 두산 베어스 박건우는 ‘미래가치’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내년 32세가 되는 박건우는 이번 FA 외야수 가운데 가장 젊은 선수로, 비교적 전성기에 가까운 32세~35세 기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타격 원툴에 가까운 다른 외야수들에 비해 공격력과 수비력, 주루능력을 겸비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최근 3년간 타격 생산력만 봐도 홈런(타석당 1.82%)을 제외한 다른 지표는 나성범 다음으로 뛰어났다. wOBA가 0.387로 김재환, 김현수에 앞섰고 wRC+로도 다른 외야수들보다 우위였다. 이미지에 비해 도루 개수는 많지 않지만, 대신 추가진루를 창출하는 데서 재능을 보였다. 외야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강화하기 원하는 팀에 꼭 맞는 퍼즐 조각이다. 
 
다만 박건우가 100억 클럽에 가입할 만한 후보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FA를 앞둔 박건우의 최근 4년 기록은 과거 두산 주전 외야수였다가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의 FA 이전 4년간 스탯과 상당히 유사하다. 안타, 홈런, 도루, 볼넷 숫자는 물론 비율 스탯까지 습자지로 대고 그린 것처럼 거의 똑같아 사실상 둘이 비슷한 유형의 선수임을 보여준다.
 
민병헌은 박건우보다 1년 빠른 31세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4년 최소 80억 원에 롯데와 계약했다. 당시 두산이 민병헌에게 책정한 계약규모는 그보다 훨씬 적었다. 현실적으로 내부 FA 두 명을 모두 잡기 힘든 두산은 김재환과 박건우 둘 가운데 하나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두산이 둘 가운데 누굴 잡을지에 대해선, 두산 사정을 잘 안다는 야구인 사이에서도 말이 엇갈린다. 
 
한편 스토브리그가 열리기도 전부터 나오는 100억, 150억 예상에 일각에선 “선수 몸값을 올리려는 에이전트들의 ‘언플’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예년과는 확실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선수를 보강하겠다, 돈을 쓰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팀들이 있다. 여기에 무조건 선수를 잡으려는 원소속팀이 경쟁하면 선수 몸값은 무조건 올라간다”며 “최근 들어 이렇게까지 너도 나도 확고하게 ‘FA를 잡는다’고 예고한 경우는 없었다. 몸값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올 겨울 또 한 번의 100억 클럽 멤버 탄생을 예견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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