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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절박한 호소 "프로야구 시청률 폭락에 생존 위기..법적 조치 아닌 공생 제안의 뜻" [엠스플 이슈]

김근한 기자 입력 2021. 10. 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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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계 방송국 4사, KBO에 중계권 관련 손해배상 요구 공문 보내
-“야구 시청률 폭락에 방송국들은 생존 위기 빠져, 호텔 술판 사태와 리그 중단 사태가 결정적”
-“중계사들의 의견 묵살하고 리그 중단 강행, 무리한 더블헤더 편성으로 광고 매출에도 큰 타격”
-“‘얼마 보상해달라’ 법적 조치 아니라 ‘함께 공생할 방법을 찾자’는 뜻이다.”
 
KBO리그 중계 스포츠 방송국 4사가 KBO에 중계권 관련 손해배상 논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BO리그를 중계하는 스포츠 방송국 4사(MBC SPORTS+, KBSN스포츠, SBS스포츠, SPOTV)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중계권 관련 손해배상 논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와 함께 후반기 일정 파행으로 생긴 방송사들의 어려움을 알아달란 취지다. 
 
KBO는 10월 26일 2021년 제5차 이사회에서 스포츠 방송국 4사의 손해배상 요구 공문을 논의했다. 이사회 결과 중계권 판매를 담당하는 KBOP에서 이 문제를 검토해 정리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왔다. 
 
스포츠 방송국 4사가 시즌 말미 중계권 관련 손해배상 논의를 요구한 까닭은 무엇일까. 한 스포츠 방송국 고위 관계자에게 그 배경을 물어봤다. 
 
먼저 스포츠 방송국 4사가 KBO에 손해배상 관련 공문을 보낸 배경이 궁금하다.
 
이 문제의 시작은 NC 다이노스 구단의 호텔 술판 사태 뒤 KBO가 결정한 리그 중단이다. 방송국들은 중계차가 야구장으로 들어가면 중계 비용을 회수할 수 없다. 며칠 동안 계속 경기가 연기되다가 갑자기 리그 중단이 결정됐다. 중계 비용뿐만 아니라 방송사들의 광고 매출에도 타격이 컸다.

광고 매출에 어떤 피해가 있었나. 
 
방송사들은 경기 하나당 광고를 따로 파는 게 아니라 7월 광고라면 6월에 미리 광고를 판다. 그런데 리그 중단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해당 경기 광고 매출이 사라졌다. 그러면 다른 프로그램에 기존에 팔았던 광고를 넣어줘야 하기에 손해가 더 쌓이게 된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당시 KBOP에 리그 매뉴얼대로 리그 중단을 하지 말아 달라는 방송사들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KBO가 의견 묵살 뒤 독단적으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단 점이다. 
 
리그 중단 여파가 후반기 시청률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들었다. 
 
전반적으로 KBO리그 시청률이 하락세이긴 했지만, 후반기 들어 그 수치가 더 심각해졌다. 지난해 KBO리그 경기 전체 평균 시청률 수치가 0.83%였다. 그런데 올 시즌 올스타 휴식기 뒤 평균 시청률이 0.5%대로 뚝 떨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도 찾아보기 힘든 프로야구 평균 시청률 수치다. 또 더블헤더 편성도 문제였다. 

리그 중단 사태로 후반기 더블헤더 편성이 잦았다. 
 
후반기 잦은 더블헤더 편성으로 평일 낮 경기 중계도 잦았다. 평일 낮 경기의 경우 시청률이 안 나오고 광고도 잘 안 붙는다. 더블헤더 편성으로 10월 30경기에서 40경기로 중계 숫자가 늘어났다고 해서 광고 매출도 그만큼 늘어나는 게 아니다. 추가한 10경기는 그냥 광고 매출 없이 중계하는 거다. 연장전이 사라지면서 경기 후반 흐름도 루즈해졌다. 프로야구라는 콘텐츠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일부 시각도 있다. 
 
방송사가 공짜로 중계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막대한 중계권료를 들여서 질 좋은 중계를 하려고 하는데 구단의 선수단 관리 소홀과 KBO의 명분 없는 리그 중단과 무리한 더블헤더 편성으로 방송사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 방송사들은 이번 공문을 통해 생존을 위한 절박함을 이렇게라도 보여주고자 하는 거다. ‘정확히 얼마를 보상해달라’는 법적 조치가 아니라 ‘프로야구 중계 현실이 이러니 공생할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의미다. KBO와 구단, 그리고 팬들이 이 부분을 잘 이해했으면 한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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