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까진 1점이면 충분했다.. KT, 삼성 꺾고 정규시즌 첫 우승

황규인 기자 입력 2021. 11. 1. 03:02 수정 2021. 11. 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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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KT 강백호(姜白虎·22)가 '아기 사자' 원태인(21·삼성)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 내면서 팀을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KT는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창단 이듬해부터 '가을야구' 무대에 선 제9 구단 NC보다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1군 진입 후 첫 정규시즌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KT(7년)가 NC(8년)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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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결정전 강백호 결승타로 승리
PS진출 6년 걸려 NC에 뒤졌지만 시즌 우승은 1년 더 빠르게 달성
이강철 감독 "새로운 역사 만들 것".. 시즌 최다 관중 1만2244명 찾아
프로야구 KT의 선수들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삼성을 1-0으로 꺾은 뒤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KT는 이날 승리로 팀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대구=뉴스1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적어도 흰 호랑이는 아기 사자를 이긴다.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는 확실히 그랬다. KT 강백호(姜白虎·22)가 ‘아기 사자’ 원태인(21·삼성)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 내면서 팀을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인 막내 KT는 이 경기서 안방 팀 삼성을 1-0으로 물리치고 2015년 1군 무대 진입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KT는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창단 이듬해부터 ‘가을야구’ 무대에 선 제9 구단 NC보다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1군 진입 후 첫 정규시즌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KT(7년)가 NC(8년)보다 빠르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강백호 박경수(37) 등 KT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했다.

강백호는 “겪어보지 못한 시즌이었는데 우승할 수 있어 좋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 스태프 모두가 서로 믿고 다 같이 이뤄낸 멋진 1등이다. 한국시리즈 압박감도 뭉쳐서 이겨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고참 유한준(40)을 포함해 박경수 황재균(34) 등 고참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젊은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정말 잘했다”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잘 준비해서 새로운 구단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최다인 1만2244명(9분 만에 매진)이 찾아 ‘준(準)가을야구’를 만끽한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 나온 건 6회초였다. 강백호는 상대 유격수 오선진(32)의 실책과 팀 동료 황재균의 볼넷 등으로 찾아온 2사 1, 3루 상황에서 원태인이 던진 시속 147km짜리 속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냈다. 5회초까지 안타 1개만을 내줬던 원태인은 이 안타 때문에 패전 투수가 됐다.

28일 NC전 이후 사흘 만에 KT 선발로 나선 쿠에바스(31·베네수엘라)는 이날 7이닝 동안 공 99개를 던져 1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쿠에바스는 7회말 우익수 호잉(32)의 포구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민호(36)를 2루수 뜬공, 이원석(35)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두 팀은 정규시즌 나란히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마쳤다. 2019년까지는 이럴 때 두 팀 간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가렸다. 그러나 2019년 두산이 이런 식으로 SK(현 SSG)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자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 1위 결정전을 도입하기로 했다.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에 안방경기 개최권을 주고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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