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로 쑥대밭 된 IBK, 분란 일으킨 장본인 복귀는 안 된다 [MK시선]

김지수 2021. 11. 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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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한 명 때문에 팀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팀 내 불화 및 성적 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동시 경질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3위로 봄배구에 진출했고 김수지, 김희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한 팀 전력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IBK는 서 감독과 윤 단장의 경질을 발표하며 "팀을 이탈한 조송화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명확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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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한 명 때문에 팀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감독과 단장이 옷을 벗었다. 그럼에도 구단은 선수를 “달래 보겠다”는 입장이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팀 내 불화 및 성적 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동시 경질한다고 밝혔다.

IBK는 개막 후 9경기에서 1승 8패, 승점 2점으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에도 뒤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시즌 3위로 봄배구에 진출했고 김수지, 김희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한 팀 전력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무단이탈 논란을 빚은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조송화.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성적보다 더 큰 문제는 주장 조송화의 돌출 행위다. 조송화는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팀을 무단이탈해 논란을 빚었다. 구단의 설득 끝에 복귀했지만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또다시 팀을 떠났다. 이날은 IBK가 7연패를 끊고 시즌 첫승을 신고한 날이었다.

조송화는 무단이탈 후 구단과의 연락 과정에서 서 감독의 지도 과정 및 스타일에 대한 고충,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주장, 주전 세터,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무책임하게 팀을 떠난 이유라기에는 궁색하다.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가 시즌 중 팀을 자기 멋대로 이탈하는 행위는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구단은 선수에 대한 중징계는 물론 임의해지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게 정상적인 절차다.

그러나 IBK의 행보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조송화에게 끌려다닌다는 인상이 강하다. 조송화는 구단과의 연락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BK는 그럼에도 선수에게 복귀 의사를 물어보고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IBK 관계자는 지난 20일 “10년 이상 프로 생활을 했던 친구를 매몰차게 임의해지 단계로 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최대한 달래볼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본 뒤 안 된다면 임의해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상식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IBK 구단은 조송화를 달랠 것이 아니라 최후통첩을 날려야 한다. 스스로 팀을 뛰쳐나가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선수를 설득하는 건 중고등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프로 구단이 무단이탈 선수를 어르고 달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상황이다.

조송화가 복귀한다고 해도 이를 반길 팬들은 없다. 프로의 본분을 망각하고 팀원들을 내팽개친 것도 모자라 구단을 송두리째 뒤흔든 장본인을 다시 받아들인다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또다시 품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IBK는 서 감독과 윤 단장의 경질을 발표하며 “팀을 이탈한 조송화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명확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 쇄신을 위해 감독, 단장을 쫓아 내놓고는 정작 분란을 일으킨 당사자에 대한 처분은 미뤘다.

여자 배구는 지난 시즌 일부 선수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이미 크게 한 번 홍역을 치렀다. 배구팬들은 프로의 자격이 없는 선수가 코트에 서는 걸 원치 않는다. 프로 의식을 망각한 조송화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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