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소치전 의심없는 최고의 선수" 지역 매체 극찬

시즌 3호 어시스트 기록한 황인범, 지역 매체로부터 '최고의 선수' 극찬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루빈 카잔 미드필더 황인범(25)이 연이어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루빈 카잔이 PFC 소치를 2-1로 제압한 2021/22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돕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팀에 2-1 역전승을 안겼다. 이날 루빈 카잔은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황인범이 중원 지역에서 발끝으로 만들어내는 역습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이 0-1로 뒤진 31분 후방 미드필드 지역에서 왼쪽 측면 뒷공간을 향해 연결한 롱볼을 솔트무라드 바카에프가 컷백으로 이어간 후 올리버 아빌트고르가 아크 정면에서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이어 황인범은 81분 중원에서 최전방을 향해 단숨에 넘겨주는 롱볼로 안더스 드레이어의 역전골을 직접 만들어냈다.

소치 원정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황인범은 지난 7일 FC 로스토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그의 기록은 15경기 2골 3도움이다. 또한, 황인범은 이날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역습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볼을 몰고 공격 진영까지 전진한 후 건넨 패스를 드레이어가 마무리하며 '멀티 어시스트' 도움을 기록하는듯했지만, VAR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쉽게 추가골은 취소됐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지역 온라인 매체 '카잔 퍼스트'는 23일 보도를 통해 "루빈 카잔은 이날 점유율에서도 밀렸으며 수비 시 상대 공격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단,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줬으며 경합 상황에서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경기 내용을 보면 루빈 카잔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결국 이겼다. 골을 어떻게 넣었는지, 패스가 어떻게 연결됐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만, 황인범은 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는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의 선수였다. 황인범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는 팀의 경기력은 아쉬웠으나 황인범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는 뜻이다.

루빈 카잔 팬들도 소치 원정이 끝난 후 팀의 경기력에는 의문을 내비쳤으나 황인범이 선보인 활약에는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일간지 '비즈니스 가제타'가 게제한 이날 경기 리뷰 기사의 댓글란의 한 팬은 "아빌트고르, 황인범, 드레이어가 루빈 카잔의 척추다. 그들이라면 팀의 중심이 되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른 한 팬은 "황인범은 루빈 최고의 선수다. 팀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공격의 템포를 올려주는 선수가 황인범이다. 우리는 미드필드진을 보강해야 한다. 황인범 혼자 모든 걸 다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그 3위 소치를 원정에서 제압한 루빈 카잔은 오는 28일 밤 9시 30분 홈에서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로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16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디나모 모스크바는 현재 1위 제니트에 이어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2위를 달리며 8위 루빈 카잔에는 승점 7점 차로 앞서 있다. 현재 루빈 카잔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권이 보장되는 4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격차는 단 승점 3점 차다.

사진=FC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