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소렌스탐의 29연속 언더파까지 3라운드 남았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오태식 입력 2021. 11. 25. 14:51 수정 2021. 11. 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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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도전할 LPGA 연속 기록들
26 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 중
고진영. <사진 K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사는 '옛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전과 소렌스탐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만큼 소렌스탐이 이뤄 놓은 LPGA의 역사가 깊고 두텁다. 1988년 고 구옥희 선수가 한국여자골퍼 LPGA 첫 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한국여자골퍼의 LPGA 원정기도 소렌스탐 이후에 쓰였다고 할 수 있다.

소렌스탐이 등장한 1995년 이후 그가 쌓았던 많은 철옹성 기록들이 26년이 지난 지금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에 강력하게 도전장을 던진 주인공이 바로 고진영(26)이다.

일단 고진영은 소렌스탐의 최다 연속 언더파 기록을 넘보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 달 끝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1언더파 71타를 치면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이 '14 라운드'에서 멈췄다. 소렌스탐과 타이 기록에서 멈춘 것이다. 하지만 고진영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60대 타수 라운드를 '11 연속' 이어가고 있다. 60대 타수 연속 기록은 중간에 잠시 끊겼지만 고진영은 '언더파 라운드' 기록은 26 연속으로 늘린 상황이다. 이제 소렌스탐의 최다 연속 언더파 기록인 '29라운드'까지 3라운드만을 남겨 두고 있다. 3라운드 후면 타이 기록이 되고, 4라운드면 소렌스탐을 넘어서게 된다. 29라운드 연속 언더파는 2016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타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고진영은 또 소렌스탐의 연속 상금왕 기록에도 도전한다.

고진영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연속으로 상금왕 자리를 차지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3년만의 대기록이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고진영은 내년에 4년 연속 상금왕 도전에 성공한 뒤 소렌스탐과 타이를 이룰 자격을 갖춘다. 지금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소렌스탐의 대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소렌스탐은 한 대회 연속으로 다섯 번 우승한 기록을 갖고 있는데 그의 '단일 대회 5연패' 기록도 한동안 깨기 힘들 전망이다. 소렌스탐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에서 5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고 상금이 걸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성공한 고진영은 일단 내년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물론 고진영이 넘어야 할 게 소렌스탐의 기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진영이 도전할 'LPGA 최다 연속 기록'은 무척 많다.

일단 고진영은 스스로가 세워 놓은 신기록도 언젠가 넘고 싶어 한다. 2019년 기록한 114홀 연속 노보기 행진이다. 당시 고진영은 남녀 골프대회를 통틀어 타이거 우즈가 보유했던 신기록인 110홀을 4홀이나 제쳤다.

올해 고진영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2~8번홀에서 7개홀 연속 버디를 잡다가 9번홀에서 나온 '3퍼트 보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고진영은 "한국에서 8개 홀 연속 버디를 한 적이 있어서 (그 기록을) 넘고 싶었는데 아깝게 놓쳤다"며 "다시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LPGA 투어 한 라운드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은 9개로 1999년 베스 대니얼(미국)과 2015년 양희영(32)이 갖고 있다.

고진영은 2017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LPGA 무대로 입성할 수 있었고 올해까지 5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LPGA 투어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레전드' 케이시 위트워스가 보유한 17 시즌 연속 우승이다. 도달하기엔 너무 먼 길이지만 고진영이 매년 최소 1승 기록을 언제까지 이어갈 지 팬들은 궁금할 것이다.

넘어야 할 것 중에는 오초아의 세계랭킹 1위 최장 기간 유지 기록도 있다. 2006년 2월 처음 시작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오초아는 158주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고진영은 2021 시즌을 마감하면서 63홀 연속 100%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린적중률 1위 자리는 아쉽게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내줬지만 이 기록 또한 2022년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이어가게 된다. 2022 LPGA 시즌 개막전은 1월 2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토너먼트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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