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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상금 15억원 새 역사 쓴 박민지, 미국에서 뛰었다면?

김경호 기자 입력 2021. 11. 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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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박민지. ㅣKLPGA 제공


박민지(23)가 미국 투어에서 올해 만큼 벌었다면 상금은 몇 위에 해당할까. 고진영(26)이 한국에서 뛰었다면 최다승 신기록도 가능했을까.

박민지와 고진영은 올 시즌 KLPGA 투어와 미국 LPGA 투어에서 나란히 다승왕, 상금왕, 최고선수상까지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큰 물에서 뛴 고진영과 이제 막 국내 최고에 막 오른 박민지를 견줄 수는 없지만 각종 기록과 성적을 돌아보면 두 선수와 양 투어를 간접 비교해볼 수 있는 접점을 찾게 된다.

박민지는 시즌 초반, 고진영은 후반에 매우 강했다. 2017년 KLPGA 정규투어 데뷔 이후 4년간 매년 1승씩 거둬들이던 박민지는 지난 4월 시즌 2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장하나와 연장전 끝에 우승하더니 이후 7월까지 4달 동안 10개 대회에서 6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LPGA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앞에 두고,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상금증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고진영. ㅣ게티이미지


고진영은 VOA 클래식(7월)에서 첫 우승을 거뒀고, 도쿄 올림픽 뒤 한국에서 재충전을 거쳐 돌아간 9월 이후 7개 대회에서 4승을 더하는 기적같은 레이스를 펼쳤다. 시즌 첫승부터 4개월 동안, 9개 대회에서 5승을 수확했다.

박민지는 비록 후반기에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KLPGA 역대 최고상금(15억 2137만 4313원)의 역사를 썼다. KLPGA 시즌 총상금약 280억원 중 5.43%에 달하는 거액을 혼자 챙기는 지배력을 보였다.

고진영은 2005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436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350만 2161 달러(약 42억원)를 챙기며 3시즌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LPGA 총상금 6920만 달러(약 830억원) 중 5.0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박민지의 상금을 달러당 1200원으로 환산하면 약 126만 7800달러로 올해 LPGA 상금 8위(에리야 쭈타누깐·126만 430달러)와 비슷하다. 시즌 중 해외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인생의 문제”라고 대답한 박민지가 고민하는 게 바로 성적과 상금, 즉 성공가능성이다. 올해 1승을 거둔 김효주가 85만 5962달러(약 10억 2700만원)로 상금 21위에 오른 게 참고가 될 수 있다. 늘 국내에서 올해 같은 성적을 낼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박민지가 세계 톱랭커, 올림픽 도전 등에 뜻을 두고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KLPGA 투어에서 2014년부터 4시즌 동안 10승을 거둔 고진영이 올해 한국에서 뛰었다면? 신지애가 2007년 거둔 한 시즌 최다승(9승)에 근접했을 법 하지만 그저 상상에 그칠 뿐이다. 고진영은 2014년 1승 뒤 2015년부터 매년 3승씩 거두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분명한 점은 박민지와 고진영이 올해 기량면에서 절정을 달렸다는 점이다. 정확한 샷으로 그린적중률을 높이고, 우승과 톱10을 꾸준히 기록한 결과가 KLPGA 대상과 LPGA 올해의 선수로 결실을 맺었다.

김경호 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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