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KT 큰형, 더 붙잡지 못한 둘째.."형, 맥주 한잔 따라줄게요!" [아듀! 유한준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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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든든한 버팀목인 선배이자 형이 유니폼을 벗었다.
박경수는 "그런 얘기를 듣는데 내가 더 얘기하는 것도 선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정말 (유)한준이 형답게 은퇴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에게도, 한준이 형에게도 KT는 각별한 팀이다. 통합우승을 했지만 문화적으로 구축할 부분이 더 남았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준이 형도 각자의 위치에서 헌신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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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은 게 미안한 후배, 떠나서 미안한 선배
유한준의 은퇴가 발표된 24일 오후, 박경수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벌써부터 허전하다. 나도, 후배들도 다 같은 감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야 털어놓는 비하인드 하나. 한국시리즈(KS)를 앞둔 시점, 사실 박경수는 유한준을 한번 붙잡았다. 후반기 막판 한창 때의 퍼포먼스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으니 ‘1년 더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했다. 박경수는 “형, 다시 한번만 생각해줄 수 있나. 1년만 더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하지만 유한준은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감독님이나 구단에 짐이 되는 것도, 후배들의 자리를 뺏는 것도 싫다. 몸이 안 될 것 같다는 것도 타석에서 느꼈다”고 답했다.
KT 둘째형은 큰형에게 참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소문난 루틴 지키미의 면모 역시 마찬가지. 박경수는 “루틴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악용하는 선수도 있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루틴을 언급하는 젊은 선수들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준이 형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게 루틴이야’라는 걸 몸소 보여줬다. 후배들은 그걸 보며 자기 것으로 만들더라. 그런 선순환이 팀 전체에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박경수는 2019시즌에 앞서 KT와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3년을 보장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은 마무리됐는데, 2022시즌 거취는 구단과 논의 중이다. 만일 1년 더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된다면, KT 최고참이 된다. 박경수는 “최고참의 외로움은 겪어보지 못하면 모른다고들 하더라. 나도 한준이 형이 외롭지 않도록 챙긴다고 챙겼는데, 그 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알 수 없다. 벌써부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에게도, 한준이 형에게도 KT는 각별한 팀이다. 통합우승을 했지만 문화적으로 구축할 부분이 더 남았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준이 형도 각자의 위치에서 헌신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통화 말미, 박경수에게 ‘유한준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라고 물었다. 평소에도, 이날도 늘 막힘없이 질문에 대답하던 박경수는 한참을 망설였다. 이미 소셜미디어(SNS)에도 헌사를 보냈지만,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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