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OSEN

류현진 이후 첫 14승 "세상 바뀔 줄 알았는데..에이스는 아직, 부끄럽다"

이상학 입력 2021. 11. 25. 18:12 수정 2021. 11. 25. 18:15

기사 도구 모음

2021년 한화의 최고 수확은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을 '토종 에이스' 김민우(26)의 성장이었다.

개막전 선발부터 국가대표 발탁 그리고 류현진 이후 첫 14승과 득녀까지, 김민우에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시즌이었다.

당시 예상을 깨고 김민우를 개막전 선발로 깜짝 결정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매년 누군가 오고 떠날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아니라 국내 투수가 개막전 선발을 해야 하는 게 맞다. 김민우가 앞으로 한화 1선발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한화 김민우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2021년 한화의 최고 수확은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을 ‘토종 에이스’ 김민우(26)의 성장이었다. 개막전 선발부터 국가대표 발탁 그리고 류현진 이후 첫 14승과 득녀까지, 김민우에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시즌이었다. 

김민우는 “시즌 중에는 항상 다음 경기만 생각하다 보니 성적이 실감나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 집에서 혼자 생각해보니 ‘올해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라는 생각이 밀려오더라. 14승도 하고, 국가대표로 올림픽도 다녀오고…그제야 실감이 나더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첫 풀타임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우. 올해는 잠재력을 제대로 꽃피웠다. 개막전 선발이 그 시작. 당시 예상을 깨고 김민우를 개막전 선발로 깜짝 결정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매년 누군가 오고 떠날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아니라 국내 투수가 개막전 선발을 해야 하는 게 맞다. 김민우가 앞으로 한화 1선발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개막전 선발이 정말 좋았다. 감독님께서 큰 의미를 주시면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며 “개막 며칠 전 감독님이 따로 불러 이야기해주셨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대화가 끝날 무렵 울컥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1선발의 책임감과 동기 부여를 안고 시작한 김민우는 쾌속 질주했다. 데뷔 첫 규정이닝을 넘어 155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10패 평균자책점 4.00 탈삼진 125개로 활약했다. 14승은 지난 2010년 류현진(16승) 이후 한화 최다승 기록. 오랜 기간 한화의 토종 에이스 가뭄을 김민우가 해소했다. 

올림픽 야구대표팀 김민우 /OSEN DB

지난해까지 두 번의 5승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었던 그에게 10승은 꿈의 기록이었다. “작년만 해도 아내랑 이야기하면서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10승을 하는 걸까’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환상이 정말 컸다. 10승을 하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다. 상상만 했는데 막상 10승을 한 날도 똑같더라. 한 경기 던지면 또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일상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매 경기,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준비한 것이 14승이라는 기록으로 쌓였다. 어떤 획기적인 변화나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는 “올해 크게 변화를 주거나 달라진 것은 없다. 작년 한 시즌 풀로 선발 경험을 한 것이 전부다. 운이 좋았고, 포수 (최)재훈이형부터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워했다. 

물론 누구보다 자주 데이터분석팀을 찾아 자신의 투구 및 상대 타자 관련 자료를 구하고, 경기 중에도 틈틈이 메모할 만큼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결혼을 하고 난 뒤 심리적 안정도 컸다. 김민우의 아내는 지난달 딸 나율 양을 출산한 뒤 “난 괜찮으니 얼른 (부산 원정으로) 가서 준비하라”며 남편을 배려했다. “제왕 분만을 끝내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그렇게 말해주더라. 결혼 정말 잘했다,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김민우의 말이다. 

토종 에이스 수식어가 계속 따라붙지만 스스로는 낯설다. 그는 “아직 에이스는 아니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이고, 승만 많은 것이다. 평균자책점 3점대로 마치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에이스라고 하기에) 부끄럽다”면서 손사래를 친 뒤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 내고 싶다. 겨울에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한화 김민우가 더그아웃에서 메모를 하고 있다. 2021.06.19 /OSEN DB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이 시각 인기영상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