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공도 맞들면 낫다'..뭉친 별들의 연승질주

이준희 2021. 11. 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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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케이비(KB) 스타즈가 여자농구 개막 9연승을 달리며 반짝이고 있다.

케이비는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케이비의 연승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원팀' 케이비는 26일 저녁 7시 안방 청주체육관에서 맞수 우리은행을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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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KB 스타즈, 개막 9연승
국보 센터 박지수·샛별 가드 허예은
최강 3점 슈터 강이슬까지 가세
김완수 감독 '원팀' 전략으로 똘똘
작년 못 넘은 우승 문턱 향해 '점프'
케이비 스타즈 박지수(왼쪽부터), 강이슬, 허예은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WKBL 제공

청주 케이비(KB) 스타즈가 여자농구 개막 9연승을 달리며 반짝이고 있다. 창단 이래 가장 좋은 출발이다. 각 포지션 리그 최고의 ‘별’들이 모인 데다,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경기마다 승리를 수놓고 있다. 선수들은 부문별 개인 기록 1위를 달리고, 팀도 단독 1위에 올라있다. 구단 개막 최다 연승 기록(5연승)도 진작 넘어섰다.

여자농구 갈락티코의 탄생

케이비는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국보급 센터 박지수(23)와 데뷔 2년 만에 팀 핵심이 된 가드 허예은(20)이 버티고 있는 데다, 최강 3점 슈터 강이슬(27)까지 합류하며 여자농구판 ‘갈락티코’를 연상케 했다. 갈락티코는 은하수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선수 영입 정책이다.

케이비 스타즈 강이슬. WKBL 제공

올 시즌 케이비는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했다. 매년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2018∼2019시즌 통합 우승을 제외하곤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적이 없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에 무너지며 우승컵을 내준 것은 충격이었다.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뒤 4위팀이 챔피언에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강이슬 영입은 올 시즌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함께일 때 더 빛나는 별들

스타 선수의 존재만으로 올 시즌 선전을 설명할 순 없다. 핵심은 이들이 만드는 조화다. 쿵짝 박자가 맞으니 농구가 즐겁고, 농구가 즐거우니 승리가 따라온다. 지금 케이비의 모습이 그렇다. 허예은은 “팀이 더 단단해졌고 고비를 넘기는 힘이 생겼다”며 “(강)이슬 언니까지 오면서 외곽지원뿐만 아니라 달리는 농구가 됐다. 저는 지금 농구가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고 했다. 스타 선수가 서로 충돌해 ‘빅뱅’을 일으키거나 팀 위에 군림하며 무너지는 경우도 즐비하지만, 케이비는 이들이 하나로 모여 더욱 밝게 빛나고 있다.

김완수 케이비 스타즈 감독. WKBL 제공

조화의 중심은 김완수(44) 케이비 감독이다. 김완수 감독은 무엇보다 ‘원팀’을 중시한다. 9연승 비결도 “모든 선수가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비는 올 시즌 리바운드(박지수), 도움(허예은), 3점슛(강이슬)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각자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강이슬의 합류로 팀의 박지수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까지 살아났다.

케이비 스타즈 박지수. WKBL 제공

‘원팀’ 케이비는 더 높은 곳으로 간다

케이비의 연승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올 시즌 꿈에 그리던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 아직 시즌 초반이고, 남은 기간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박지수가 “공은 둥글기 때문에 분명 패하는 경기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계하는 이유다.

케이비 스타즈 허예은. WKBL 제공

다만 남은 시즌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선 희망이 반짝인다.

“동료를 잊지 않고 팀으로서 최선을 다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김완수 감독)

“선수부터 코치진까지 하나가 되어 지혜롭게 이겨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박지수)

“코트 안팎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강이슬)

“팀을 믿기 때문에, 저희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다.”(허예은)

‘원팀’ 케이비는 26일 저녁 7시 안방 청주체육관에서 맞수 우리은행을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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