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도우미 이천수, "열정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노력 대단"

우충원 2021. 11.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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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이 한국 축구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축구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진한 땀냄새가 진동하고 몸싸움도 이어지는 스포츠였다. 하지만 완전히 달라졌다. 엘리트 스포츠가 아닌 생활체육을 통해 여자들의 축구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야구와 함께 축구는 대한민국 스포츠 인기를 양분하고 있다. 직접 참여하거나 혹은 경기를 지켜보는 것 자체로 관심이 가장 높다. 하지만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다. 그나마 축구는 여자들의 진출이 잘 이뤄지고 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WK리그도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WK리그의 연봉체계는 국제적으로도 뒤떨어 지지 않는다. 한국과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축구에만 전념할 수 없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는 프로 선수들이 즐비하다.

다만 그동안 국내에서 여자축구의 저변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수많은 조기축구회 및 동호인 축구중 여자축구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골 때리는 그녀들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지난 2월 설날 특집 프로그램으로 파일럿 방송된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골 때리는 그녀들은 그 후 정규편성 됐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시즌 1은 역대 국내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여성 연예인이 고정으로 출전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시즌 2의 경우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났다.

남성과 여성을 굳이 나눠야 할 이유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스포츠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여성들이 골 때리는 그녀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동호인 뿐만 아니라 축구교실에도 여성반이 새로 추가 됐다. 참여하는 숫자도 늘어났다. 또 젊은 여성들 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여성 참여도 늘었다.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불나방의 경우 팀 평균연령은 40세를 훌쩍 뛰어 넘는다. 특히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연기자 박선영은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뛰어넘는 리그의 지배자로 자리 잡았다.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엉뚱한 화제가 생기기도 했다. 왜 여성 출연자들이 남성 출연자들의 지도를 받는가에 대한 논란이었다. 그러나 각 팀을 지도하는 사령탑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남성이 아닌 한국 축구의 레전드들이다.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의 중심이 된 선수들이 지도자로 나섰다.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영표 강원FC 대표 그리고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레전드들이다. 각 팀 사령탑들은 연예인인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축구를 즐겼다. 연예인이 아닌 적어도 프로그램안에서는 선수로 활동했다. 그 결과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 자체가 달라졌고 프로그램의 규모도 커졌다.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지도능력을 발휘한 이천수 위원장은 이미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최상위 지도자 코스인 P코스를 수료중이다. 현재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여자축구 동호회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들었다. 축구협회도 현재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여자축구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은 프로그램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천수 위원장은 "프로그램에 나서는 연예인들은 모두 자신의 직업을 갖고 있다. 또 모두 제 할 일이 있다. 그런데 축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단순히 투자하는 개념이 아니라 프로 선수처럼 훈련한다. 하루에 2~3차례 운동하는 선수도 있다. 열정이 가득하지 않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열정은 이미 최용수 감독의 이야기로 잘 알려졌다. 시즌 1에서 모델로 구성된 구척장신의 감독을 맡았던 최용수 감독은 중앙 UCN에 출연해 프로 선수들을 꾸짖었다. 이 위원장도 "최용수 감독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단순히 열정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천수 위원장은 “새롭게 맡은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국악인 송소희의 경우 젊은 여성들도 축구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박슬기, 치타 등도 자신의 일정보다 축구에 더 집중한다. 선수들이 정말 배워야 한다. 여자축구 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축구인으로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고 전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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