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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이름 빼고 다 바꿔, '젊은 리더' 앞세운 KIA의 혁신 의지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김근한 기자 입력 2021. 11. 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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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젊은 리더’ 앞세운 조직 개편과 장정석 신임단장 선임 발표
-팀 이름 빼고 다 바꾸는 파격 혁신에 나선 KIA, 구단주 의중 담긴 대표이사의 결단력
-프런트·현장 경험 두루 갖춘 장정석 신임단장, 신임감독과의 호흡도 기대
-“성적과 리빌딩 모두 잡겠다.” 장정석 신임단장 취임 일성에 설레는 KIA 팬들
 
KIA 장정석 신임단장이 11월 25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사진=KIA)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가 팀 이름을 빼고 모든 걸 바꾸는 혁신에 도전한다. KIA는 ‘젊은 리더’를 앞세운 조직 개편과 함께 장정석 신임단장 선임이란 파격 카드까지 꺼냈다. 향후 이뤄질 신임감독 선임과 선수단 개편까지 KIA의 거침없는 움직임에 야구계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잔잔한 바다가 갑작스러운 태풍을 만나 거친 파도를 만들 듯 KIA도 오랜 잠행을 깨고 광폭 행보를 보여줬다. KIA는 11월 23일 조직 개편을 발표한 뒤 24일 장정석 신임단장 선임 소식을 연이어 전했다. KIA 최준영 대표이사가 새로 그린 구단 청사진이 나온 결과였다. 

- '젊은 리더' 앞세운 KIA 조직 개편, 최준영 대표이사 혁신 의지 보인다 -
 
KIA는 11월 오랜 기간 단장과 감독 없이 마무리 훈련을 진행해왔다(사진=KIA)
 
먼저 KIA가 발표한 조직 개편을 살피면 ‘2실 7팀 3워킹그룹’ 체제 조직을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2실 5팀 체제로 개편했다. 단장 산하로 전력기획팀, 운영1팀, 운영2팀이 들어간다. 
 
신설된 전력기획팀은 기존에 흩어져 있던 스카우트 업무(신인 선발, 트레이드, FA, 외국인 선수)를 총괄하고, 데이터 분석 및 중장기 선수단 운영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등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운영1팀은 1군 선수단 지원 및 관리를 책임진다. 운영2팀은 퓨처스 선수단 지원 및 선수 육성을 맡게 된다.
 
지원실장 산하의 지원실은 경영지원팀과 홍보마케팅팀으로 구성된다. 지원실 개편은 팬 서비스 강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 마련 및 추진, 구단의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KIA 관계자는 “최근 팀 성적 부진 등 구단 문제는 모든 구성원의 책임이라는 큰 틀 속에 부서를 통폐합해 슬림화했다. 또 젊은 리더들의 기용, 소통 강화와 업무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맞춰 이번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라고 개편 배경을 밝혔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단어는 ‘젊은 리더’다. KIA는 오랜 기간 팀을 지켰던 베테랑 프런트들에게 중책을 맡기고 있었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프런트 경력을 쌓은 일부 직원은 주요 요직을 순환하면서 팀 운영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으로 팀장급 인사는 기존보다 젊은 인물들로 채워졌다. 야구계에서 ‘KIA가 이제야 제대로 변한다’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KIA 사정에 정통한 한 야구계 관계자는 “팀 이름을 빼고는 다 바꾸고자 하는 혁신 의지가 느껴진다. 최준영 대표이사는 과거 모그룹에서도 연차가 꽤 쌓인 팀장급 인사를 다 정리하는 파격 인사를 보여준 적이 있다고 들었다. 구단주의 강한 의중이 담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KIA 구단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 "성적과 리빌딩 동시에 잡겠다." 장정석 신임단장 취임 일성, 올겨울 KIA 팬들이 설렌다 -
 
장정석 신임단장 부임과 함께 오랜만에 설레는 겨울을 맞이하게 된 KIA 팬들이다(사진=KIA)
 
장정석 신임단장 선임도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간 KIA 모그룹 인사 코드는 ‘광주 출신 고대 라인’이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출신 혹은 지연이나 학연이 크게 발휘하는 인사 방향이 잦았다. 하지만, 이번 신임단장 선임 과정에선 오랜 고민 끝에 신중한 결정을 내려 장 신임단장 선임을 발표했다. 최준영 대표이사는 구단 프런트 경력과 1군 감독 경력을 두루 갖춘 데다 현장 밖에서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키운 장 신임단장의 손을 들어줬다. 
 
KIA 관계자는 “장정석 신임단장은 팀에서 3년간 선수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구단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프런트와 선수단의 화합과 소통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선수 관리와 운영 능력도 탁월하다”라는 선임 배경을 밝혔다.
 
장 신임단장은 3년간 1군 감독 경험으로 현장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단장이 될 수 있다. 장 신임단장이 취임 일성으로 외친 구호도 ‘현장 중심’이다. KIA는 최근 몇 년 동안 현장 중심 운영보단 특정 인물의 치적 쌓기와 책임 회피 속에 중구난방 운영이 이어졌다. 이제야 조용히 실속 있게 일하는 영리한 단장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장 신임단장이 선임할 신임감독의 얼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젊은 리더십’을 강조한 만큼 KIA 새 사령탑 얼굴도 확 젊어질 가능성이 크다. 11월 초부터 나왔던 우승 경력이 있는 베테랑 감독 파격 부임이 유력하단 소문도 장 신임단장 선임과 함께 잠잠해졌다. 신임단장 자리를 외부에서 수혈했기에 신임감독 자리는 내부 승격으로 안정감을 주는 게 낫다는 시선도 나온다. 
 
장 신임단장은 키움 히어로즈 감독 재임 시절 ‘불펜 혹사 수치’를 정교한 시스템화로 구현해 철저한 마운드 관리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마운드 혹사 논란에 휩싸였던 KIA였기에 장 신임단장이 제시할 팀 운영 방향성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만큼 현장을 이끄는 감독도 구단의 방향성에 같이 발을 맞출 수 있는 합리성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잠시 지체한 KIA 야수진 리빌딩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확실히 자리를 잡아줘야 할 야수 유망주에게 충분한 플레이 타임을 주는 동시에 취약한 야수 포지션엔 확실한 전력 보강이 있을 전망이다. “과감한 투자로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잡겠다”라는 장 신임단장의 취임 일성은 그간 윈 나우와 리빌딩 사이에서 오락가락한 KIA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고히 보여준다.
 
KIA는 팀 이름을 빼고 모두 다 바꾼단 자세로 구단 혁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장 신임단장 부임으로 설레는 겨울을 맞이하게 된 KIA가 그간 우울한 시간을 오랫동안 보낸 팬들에게 2022시즌을 향한 희망을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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