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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 FA시장..구단들은 '2020 오지환 계약'을 떠올린다

안승호 기자 입력 2021. 11. 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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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오지환. 이석우 기자


2019년 12월에도 프로야구는 FA 협상으로 뜨거웠다. 계약 하나가 성사됐다. LG가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4년 총액 40억원에 사인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계약은 아니었다. 오지환은 계약기간 6년을 원한 가운데 LG는 계약기간 4년을 고수했다. 결국 선수의 백지위임으로 협상 2라운드가 전개된 끝에 계약기간 4년에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에 연봉 6억원)을 모두 보장하는 것으로 계약이 마무리됐다.

2년 전 FA이던 오지환의 계약을, 지금 다시 떠올리는 구단 관계자들이 몇몇 있다.

올겨울 FA 시장은 야수들의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외야수들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이 어떤 분위기로 흐를지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합리적인 선’에서 주요 선수들의 시장가가 형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합리적인 선’이라는 개념 또한 완벽히 객관화시키기는 어려운 가운데 2020시즌 FA이던 오지환의 계약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유격수는 수비 비중이 가장 높은 자리다. 유격수로 수비력을 공인받으면서 공격력까지 따라준다면 선수 가치는 하늘을 향해 치솟게 된다.

메이저리그 2020 FA로 유격수로 매시즌 30홈런 이상을 때리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최초의 3억 달러짜리 계약 역사를 남긴 것도 이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당시 유격수로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라와 있었다. 공격력의 기복으로 평가가 엇갈렸지만, 계약 직전 5시즌간 타율 0.272에 OPS 0.781로 준수한 타력을 보였다. 동일기간 리그 평균 OPS(0.755)을 기준으로도 높은 위치에 섰다. 계약 첫 시즌 나이 또한 30세에 불과했다.

FA 외야수 계약을 추진하는 한 지방구단의 책임 있는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외야수 가치 평가 적정선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 차이들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의 요구 조건 수준을 이런저런 루트로 듣고 있는데, 지나치다 싶은 애기도 들린다. 돌아보면 ‘오지환 계약’이 대표적으로 합리적이었던 계약 같다”고 말했다.

FA 시장은 매년 다르다. 시장에 나오는 선수의 기본적인 가치와 수요자 숫자와 의지 및 여력에 따라 형성된다. 올겨울는 선수들에게는 분명 불리한 시장은 아니다. 다만 모든 구단이 코로나19로 재정적 타격을 입은 여파로 ‘합리적인 선’을 지켜야한다는 정서 또한 시장의 밑바닥에 깔려있어 시장에는 제동장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급기야 협상 담당자들의 머릿 소에 2년 전 LG에 잔류했던 유격수 오지환의 FA 계약 이력까지 소환됐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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