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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초로 아버지가 아들 데뷔 시킨 김기동 감독·김준호 부자(父子) [스토리사커]

최현길 기자 입력 2021.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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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2021시즌 K리그1(1부) 37라운드 경기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K리그 최초로 부자(父子)가 한 팀에서 동시에 출전했다.

최초의 부자(父子) K리거는 1983년 할렐루야에서 프로 데뷔한 박상인과 두 명의 아들 박혁순·박승민이다.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으며 포항과 럭키금성(현 FC서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최순호와 아들 최원우도 K리그에 함께 이름을 올린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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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왼쪽)·김준호 부자(父子).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2021시즌 K리그1(1부) 37라운드 경기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K리그 최초로 부자(父子)가 한 팀에서 동시에 출전했다. 주인공은 포항 김기동 감독(50)과 김준호(19)다. 이날은 김준호의 프로 데뷔전이었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데뷔 시킨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고, 후반 13분 교체로 나왔다.

포항 유스 출신인 김준호는 신인이다. 지난해 K리그 유스 챔피언십과 부산MBC전국고교대회 등 2차례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신인 우선지명으로 올해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엔 물보다 진하다는 혈육들이 함께 뛴 사례들이 많다. 형제는 부지기수다. 또 대를 이어 K리그를 누빈 사례도 제법 된다. 신태용 인도네시아축구대표팀 감독과 신재원(FC서울), 이을용 전 FC서울 감독대행과 이태석(서울), 이기형 전 부산아이파크 감독대행과 이호재(포항) 등이 대표적이다.

최초의 부자(父子) K리거는 1983년 할렐루야에서 프로 데뷔한 박상인과 두 명의 아들 박혁순·박승민이다. 박혁순은 안양LG(현 FC서울)에서, 박승민은 인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들 삼부자는 박상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실업팀 부산교통공사에서 함께 활동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현역 은퇴를 발표한 오범석(포항)의 아버지 오세권도 대우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활동한 축구인 가족이다.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으며 포항과 럭키금성(현 FC서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최순호와 아들 최원우도 K리그에 함께 이름을 올린 케이스다. 최원우는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7년 경남에서 프로 데뷔했다. 특히 최순호 감독이 강원FC를 이끌던 2010년, 경남의 최원우와 경기장에서 적으로 만나 K리그 첫 ‘부자 대결’로 화제를 뿌렸다.

김기동 감독과 김준호는 K리그 최초로 같은 팀의 지도자와 선수로 만난 케이스다.

김 감독 입장에서 편할 리 없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게 더 많다”고 했다. 훈련장에서 따로 조언을 해주려고 해도 다른 선수들의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엔트리에 아들의 이름을 올리면서도 구단과 미리 상의를 거쳤다. 김 감독은 “더 엄격한 잣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아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들 입장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훈련을 조금만 게을리 해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또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될게 뻔하다는 생각에 불평불만도 함부로 못한다.

이런 고충 때문에 김 감독은 한 때 다른 팀으로 임대를 보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아들이 “포항에서 열심히 하겠다”며 극구 반대했다.

아들의 목표는 확고하다. 아버지가 누볐던 포항스틸야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떨치는 것이다. ‘66번’인 그의 등번호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 감독은 선수시절 ‘6번’을 달고 뛰었다. 은퇴를 앞두고 영구결번이 거론될 정도로 ‘김기동=6번’은 붙박이였다. 아들의 목표는 하루 빨리 성공해서 ‘6’을 하나 떼어내는 것이다.

다행히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아들이 축구인생의 첫 발을 떼면서 효도한 것 같다”며 가볍게 웃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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