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쿠바 악동' 푸이그가 KBO리그에 올 수 있다고?

배중현 2021. 11.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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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악동'으로 유명한 야시엘 푸이그. KBO리그행이 거론되고 있는 그의 별명이 '야생마(Wild Horse)'다. 게티이미지

'쿠바 악동'이 KBO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현재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건 야시엘 푸이그(31)의 거취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뛰고 있는 푸이그가 KBO리그 내 한 구단과 연결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계약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얘긴 아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푸이그는 현재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선수다. 에이전트 쪽에서 (국내 구단에) 한 차례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구단에서 영입을 원하면 충분히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KBO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는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을 모두 포함해 100만 달러(12억원)를 넘을 수 없다. 푸이그도 마찬가지다.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연봉 970만 달러(115억원)를 받았던 걸 고려하면 그에겐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2019년을 끝으로 빅리그 경력이 단절돼 뛸 수 있는 구단을 찾는 게 급선무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악동 이미지 때문에 미국에서 좋은 콜을 받을 수 없다. 올 시즌에도 독립리그에 있었다"며 "국내 한 구단과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는 2013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기록,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에는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9년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거포.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깜짝 놀랄만한 '레이저 송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기행이 그의 가치를 깎아 먹었다. 2014년에는 지각 논란으로 사과했고, 경기 중 과도한 세리머니로 상대를 자극하기 일쑤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성폭행 문제로 피소돼 '문제아' 이미지가 더 크게 각인됐다. 미국 현지 언론에선 푸이그의 이름 앞에 '야생마(Wild Horse)'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타격 하나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우리도 (영입을) 생각했었는데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더라. 미국에서도 컨트롤이 되지 않았던 선수 아닌가"라며 "실력으론 통할 수 있겠지만 돌발 행동을 감당할 수 있을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매물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국내 구단이 눈여겨본 '타자 빅3' 중 라이언 맥브룸(히로시마 도요 카프)과 레나토 누네스(니혼햄 파이터스)가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과 계약했다. 호세 마몰레호스도 라쿠텐 골든이글스행이 유력하다.

A 구단 스카우트는 "푸이그는 일본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워낙 제어하기 힘들고 양쪽 햄스트링을 모두 다쳤던 이력도 있다. 이전 움직임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파괴력은 있지만, 그만큼의 모험이 필요하다. 영입은 결단 필요하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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