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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는 투자' 중국 축구, 속절없는 추락 왜?

황민국 기자 입력 2021. 12.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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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낌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축구 굴기’를 꿈꾸던 중국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대 목표인 월드컵 본선 진출은 사실상 무산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B조에 속한 중국은 승점 5점(1승2무3패)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최약체 베트남(6패)에 3-2로 승리해 꼴찌는 면했지만 최근 경기력을 감안할 때 남은 4경기에서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리티에 중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보도가 연일 쏟아질 정도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도 최종 순위는 5위에 그쳤으나 한국을 상대로 1-0 승리를 챙길 정도로 만만찮았던 것과 비교된다.

브라질과 잉글랜드 출신 귀화 선수를 6명이나 동원한 중국의 뒷걸음질은 역시 슈퍼리그의 붕괴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슈퍼리그 16개팀 중 무려 11팀이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허베이FC는 반년치 임금이 체불됐고, 장외룡 감독의 충칭 리판은 임금 체불을 넘어 클럽하우스 운영비와 식비도 지불하지 못해 폐업이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을 상징하는 클럽이었던 광저우FC조차 임금 체불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모기업인 헝다 그룹의 부도 위기와 맞물려 2개월째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으로 귀화했던 굴라트가 국적을 포기한 채 브라질로 돌아가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구단들은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선수단도 흩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굴라트의 중국 국적 포기가 다른 귀화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홈경기를 치를 수 없어 반복되는 원정에 지친 중국이 호성적을 내는 게 더 이상한 그림이다. 불과 2년 전까지 중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이탈리아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현재 중국은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면서 “연봉을 포함해 모든 규모가 축소돼 뛰어난 브라질 선수들이 고려하지 않는 곳이 됐다”고 평가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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