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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왜 검증된 150km 외국인 투수를 외면할까.. 끄덕일 이유 있다

김태우 기자 입력 2021. 12. 0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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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에서 뛰던 시절의 앙헬 산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구단들이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2021년 시즌이 늦게 끝나기는 했지만, 12월에 접어든 현 시점까지도 3명의 외국인 선수 계약을 모두 완료한 팀은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진통 소식만 들린다.

따지고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선수를 확보하고자 했다. 그 탓에 평소 같았으면 동양행을 타진해야 할 선수들이 죄다 MLB 구단에 묶여 있다. 여기에 노사협약(CBA) 타결 실패로 MLB가 직장폐쇄 절차에 들어가며 선수들의 발이 또 묶였다. 일본 구단과 돈 싸움은 일찌감치 완패로 끝난 지 오래다.

그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이름이 앙헬 산체스(32)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산체스는 2일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발표한 보류선수 제외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한 산체스는 연봉(추정치 3억4000만 엔) 대비 성과가 크게 미달된 선수로 뽑혔고 결국 방출됐다.

산체스의 KBO리그 보류권은 SSG가 가지고 있다. 산체스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SK에서 뛰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SK가 산체스에 재계약을 제안했으나 일본 무대 진출을 위해 이를 거부하면서 자연스레 보류권이 생겼다. 산체스는 2019년 28경기에 나가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둔 투수다.

하지만 SSG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분위기다. 산체스의 방출 분위기가 무르익을 당시에서 “지켜보겠다”는 뜻만 드러냈다. 현재도 산체스의 거취를 유심히 지켜보는 쪽이 결코 아니다. 따지고 보면 관심 없다에 가깝다. 구단 관계자들은 “산체스는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가 아니다”는 뜻을 되풀이하고 있다. 설사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영입 의사가 없어 한국행을 희망한다 해도 크게 미련을 두지 않을 태세다.

150㎞를 던질 수 있는 강속구에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다. 게다가 이미 한국에서 검증을 마쳤다. 프로필만 놓고 보면 요즘 같은 시장 여건에서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SSG가 이 카드를 섣불리 선택할 수 없는 건 이유가 있다. 시즌 완주에 불안요소가 있는 선수라면 일단 리스트에서 뒤로 미뤄두고 있기 때문이다.

산체스는 올해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를 모두 날렸다. 후반기 등판이 없었고, 시즌 막판에야 2군에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당초 산체스와 재계약을 검토했던 요미우리도 몸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 SSG도 몇몇 루트를 통해 이런 상황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SSG는 올해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부상 전력’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워낙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서다. 2020년에는 닉 킹험(현 한화), 그리고 2021년에는 아티 르위키가 몇 경기 뛰어보지도 못하고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무너지는 선발 로테이션, 그리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고난한 과정은 구단 프런트와 현장에 ‘악몽’으로 남아있다. 산체스의 어깨 상태에 주목하고, 미련을 버린 이유다.

SSG는 선발진이 헐겁다. 외국인 선수가 두 자리를 채운다고 해도 나머지 세 자리가 미지수다. 노경은을 영입했으나 전성기만한 성과를 기대한 건 아니다. 최민준 오원석 김건우 등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은 상수가 아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 문승원이 5월 이후 차례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나 역시 팔꿈치 수술 직후 시즌은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즉, 외국인 선수가 한 번이라도 쓰러지면 지난 2년의 아픔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기량도 중요하지만, 일단 건강이다. 부상 변수라는 게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운도 따라줘야 하지만, 일단 변수를 최대한 지우고자 하는 의식이 강하다.

재계약 단계에 있는 윌머 폰트 또한 몸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폰트 또한 시즌 초반 어깨, 중반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적이 있었다. 가까이서 지켜본 선수이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신체검사를 한 뒤 문제가 없어야 최종 사인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 들어올 외국인 선수들도 깐깐한 신체검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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