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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운운하다 '배구계 왕따' 전락, 김사니의 초라한 퇴장 [MK시선]

안준철 입력 2021. 12. 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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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퇴장이다.

주장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무단이탈로 팀 분위기가 망가진 가운데 서 감독에게만 책임을 전가했다.

'업적' 발언은 오히려 김사니 대행에게 독이 됐다.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이끈 첫 경기인 흥국생명전에서 승리하며, 성공한 쿠데타라는 업적이 추가됐던 김사니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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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퇴장이다. 성공한 쿠데타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김사니(40) 감독대행이 3경기 만에 퇴진 의사를 밝혔다.

김사니 대행은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022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 앞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IBK 사무국에 따르면 “김 대행이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쿠데타는 결국 3경기 천하로 돌아갔다. 반란군 수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이 붙었던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자진사퇴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IBK는 지난 21일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팀 내 불화 및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주장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무단이탈로 팀 분위기가 망가진 가운데 서 감독에게만 책임을 전가했다. 오히려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영전시키는 비상식적인 일처리로 배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서남원 감독이 “판이 짜여져있는 것 같다”고 한 것처럼 김사니 대행은 당당했다.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달 23일 흥국생명전에 앞서 “나도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 있다. 내가 이럴 수밖에 없었던 선택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 전 감독으로부터 폭언과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지만, 구체적인 정황을 밝히지도 못했다. 서 전 감독은 폭언 사실을 부인했다.

객관적인 상황은 김사니 대행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배구계는 좁디좁다. 서남원 전 감독의 성품을 아는 이들은 서 전 감독의 얘기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배구인들도 김 대행에게 등을 돌렸다. 특히 여자부 감독들의 김 대행과 악수 거부 운동이 일어났다. 지난달 27일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이 먼저 나섰고 이날 도로공사전에서도 김종민 감독이 김 대행을 외면했다. 나머지 팀들 감독도 동참할 기세였다.

‘업적’ 발언은 오히려 김사니 대행에게 독이 됐다. 물론 선수 시절로만 따지면 V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했고, IBK의 유일한 영구결번이 김 대행이다.

그러나 지금은 엄연히 지도자다. 지도자로서는 고작 2년 차다. 자신을 아직 선수로 인식하는 미숙한 태도는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타 프로스포츠 종목 관계자도 “자기 입으로 ‘업적’이라는 단어를 쓴 게 사실이냐. 기가 막힌다”라는 반응이었다.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이끈 첫 경기인 흥국생명전에서 승리하며, 성공한 쿠데타라는 업적이 추가됐던 김사니 대행. 지금은 배구계 왕따가 됐다. 비판 여론에 못이겨 3경기 만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진정성은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 오히려 ‘배구계 왕따’라는 업적이 하나 더 추가된 모양새다. 한 관계자는 “IBK가 아니면 어디서 지도자를 할 수 있겠느냐. 저렇게 문제를 일으키고 방송 해설이라도 다시 할 수 있겠냐. 배구인으로 향후 커리어가 힘들게 됐다”고 혀를 찼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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