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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T→롯데' 서른살 기대주의 새도전, "주전 한 번 해야하지 않을까요?"  

조형래 입력 2021. 12. 03. 11:09 수정 2021. 12. 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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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합격 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훈련 중인 박승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조형래 기자] “과거의 나는 실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걸 받아들이고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이제는 주전 한 번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이 됐다. 올해로 9년차, 만 서른을 앞두고 내야수 박승욱(29)은 벌써 3번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롯데는 2일 방출 선수였던 내야수 박승욱, 투수 이동원을 함께 영입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3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된 박승욱은 언제나 많은 기대를 받았다. 우투좌타로 타격 능력이 괜찮았다. SK에서는 주전 내야수 재목으로 평가를 받기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수비가 발목을 잡으며 경쟁을 치고 나가지 못했다. 이후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에서도 내야 백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2루수 박경수, 유격수 심우준의 백업으로 기회를 받았고 기회를 살리면 주전으로 도약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신본기, 오윤석 등 롯데에서 트레이드 된 내야 자원, 김병희, 권동진 등 신예 내야 자원들에게 밀렸다. 10월 중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자책과 아쉬움이 이어지던 시간. 하지만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했고 때마침 롯데에서 연락이 왔고 일주일의 테스트 끝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2일 연락이 닿은 박승욱은 “방출되고 나서 롯데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시즌 중이어서 시즌 끝나고 2군 선수들과 교육리그도 하면서 테스트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래리 서튼 감독도 마무리캠프 지휘차,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 머물고 있었다. 초면의 서튼 감독은 훈련을 지켜보면서도 박승욱의 야구 인생을 먼저 궁금해 했다. 그는 “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기 보다는, 제가 야구를 어떻게 해왔고, 저의 야구관은 무엇인지를 많이 물어봐주셨다. 서튼 감독님은 많이 들으셨다”라며 “좋게 봐주셔서 이렇게 좋게 풀린 것 같고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테스트를 잘 마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SK에서는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면서 우승 반지를 끼어보기도 했지만 올해 KT의 통합 우승 순간에는 없었다. 박승욱은 이미 팀을 떠난 뒤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우승 순간에 함께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박승욱이 테스트를 받고 훈련을 했던 기간, 같이 땀을 흘리던 선수들은 2군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었다. 어린 선수를 지켜보면서 “감회가 색다르기는 했다. 내가 신인 시절 때는 지금 이렇게 테스트를 받고 다닐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웃으며 “지금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보니 야구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신인때의 야구와 지금의 야구는 보는 시각이 다르다. 아무래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얻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동안의 경험과 과정은 박승욱에게 아츰과 좌절이었다. 기대주에서 방출생까지. 시간을 관통해서 얻은 깨달음은, 결국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144경기를 모두 완벽하게 잘 할 수는 없다.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그게 그동안은 미흡했다”라며 “2군에 있으면서 저를 되돌아보고 받아들이는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그러면서 심적으로 편해지고 플레이도 과감하게 나온다. 이점을 보완해서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만감이 교차하게 되는 또 한 번의 이적. 그는 “KT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죄송스럽다. KT 팬 분들의 응원이 있어서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도 축하드리고 싶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롯데 팬들을 향해서는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게 되어서 영광이고 설렌다. 응원을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도록 비시즌 잘 준비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T 위즈 시절의 박승욱 /OSEN DB

지난 2년간 유격수 자리를 책임진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하지 않으며 롯데 내야는 빈자리가 생겼다. 유격수 자리 역시 공석이다. 박승욱도 주전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는 “어떤 자리든지 비었다고 제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준비를 잘 해서 결과로 보여줘야 그게 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 자리가 비었다고 목표를 가졌다고 하는 건 맞지만 우선 제가 잘 준비해서 잘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표에 대해서 묻자 박승욱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주전 한 번 해야하지 않을까요?”라며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동기부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와 포부를 재차 말했다. 과연 박승욱은 서른에 맞이한 3번째 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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