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실망스럽다" 정지석 복귀에 들끓는 SNS
[스포츠경향]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이 사실상 자숙 기간 없이 코트로 복귀하자 온오프라인에서 팬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지석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전에 선발 출장해 올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다.
이 경기의 첫 서브를 맡은 정지석은 서브를 넣기 전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목례했고, 곧바로 서브 득점을 올리며 복귀를 알렸다. 그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6득점을 기록하고 팀의 3-0 승리에 일조했다.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펼쳤지만 일부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과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 온라인 팬 커뮤니티 등에는 정지석의 복귀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 후 촬영한 선수들의 단체 사진에 “정지석 얼굴 모자이크 해달라” “대한항공 실망스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계양체육관 앞에선 지난달 29일에 이어 정지석을 향한 두 번째 트럭시위가 진행됐다. 이들은 “남자배구가 학교폭력 논란이 있던 선수들을 별다른 징계 없이 복귀를 시킨 것으로 모자라서 최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혐의가 있는 선수를 복귀시켰다”며 비판했다.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로부터 데이트폭력, 불법촬영, 재물손괴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정지석이 본인 휴대폰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경찰이 불법촬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선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이 나왔다.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고소인과 합의해 소가 취하됐다.
그러나 정지석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게 아니라 범죄 혐의가 충분할 때 내려지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점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또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피해자가 합의해줬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면했을 뿐이라는 점도 팬들이 정지석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유다.
특히 구단이 정지석에게 고작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고 충분한 자숙 기간 없이 복귀시킨 게 도마에 올랐다. 데이트 폭력의 사회적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그 수위가 가볍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지석은 “이번 일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복귀 소감보다 그동안 팀 동료들, 감독님, 그리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며 “모범을 보여야 할 프로선수 신분으로 미숙한 행동을 보여드렸다”고 사과했다.
정지석의 사과에도 그의 복귀를 반기지 않는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석의 이른 복귀를 결정한 대한항공도 외부의 비판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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