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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하는 '한남자' 김종국의 A.P.T. 야구

이용균 기자 입력 2021. 12. 06. 16:17 수정 2021. 12. 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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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IA 김종국 신임 감독의 온라인상 별명은 ‘한남자’다. 가수 김종국과 이름이 같아서 붙었다. 가수 김종국의 노래 제목에서 따온 별명이지만, ‘한 남자’ 한다. 선수 시절 귀여운 외모와 함께 ‘순둥이’로 평가됐지만 실제로는 선수단 장악 능력이 만만치 않다.

은퇴를 앞둔 2009년의 일이다. KIA는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SK와 일전을 치렀다. 3차전 도중 KIA 투수 서재응과 SK 타자 정근우 사이에 신경전이 펼쳐졌다. 투수 앞 땅볼 때 서재응이 공을 잡은 뒤 1루로 던지지 않고 정근우를 기다렸고, 이 과정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는데, 이때 김종국이 폭발했다. 정근우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다 주변의 제지에 막혔다.

KIA 김종국이 2009년 10월19일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벤치 클리어링 때 돌진했다가 코칭스태프에게 제지 당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필요할 때 ‘한 남자’ 하는 김종국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종국은 당시 “한국시리즈니까. 그게 지금 내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KIA는 7차전 승부 끝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을 했다.

2019년 프리미어12를 앞두고 대표팀은 수원 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김종국 대표팀 코치는 수비 훈련을 위해 펑고 타구를 때리며 양의지(NC)를 향해서 “M중!”이라고 외쳤다. 무등중 후배라는 뜻이다. 황재균(KT)에게는 “어이, 샌프란!”이라고 불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코칭스태프들이 아주 유쾌한 분위기를 잘 만들고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친구들인 줄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감독은 ‘외유내강’ 형이다. 팀 분위기를 잘 만들어 가면서도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 류중일 감독과 ‘커튼 감독’으로 유명한 김태형 감독 사이쯤 어딘가에 김 감독의 자리가 있다.

김 신임 감독에게 KIA 타이거즈의 방향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3가지를 답했다.

“첫째는 강한 멘털을 바탕으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 스타일(Aggressive)의 야구를 해야 한다. 둘째는 야구는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종목이다. 모든 상황에 있어 플랜B, 플랜C 등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Plan) 그리고,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Team) 퍼스트다.”

공격과 준비, 팀워크를 중시하는 ‘APT’의 야구다.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것이 바로 ‘타이거즈 정신’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는 타이거즈 DNA가 분명히 있다. 그걸 끄집어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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