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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시선 바꾼 KIA..'뉴 타이거즈'로 향하는 길

김은진 기자 입력 2021. 12. 08. 15:33 수정 2021. 12. 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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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KIA 신임 감독. 연합뉴스


김종국 KIA 신임 감독은 지난 5일 선임 직후 “지금은 ‘뉴 타이거즈’로 가는 분위기다.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했다.

올해 처음으로 9위로 추락한 KIA는 한 달 간 심사숙고 끝에 프런트와 현장의 새 지휘자를 결정했다. 장정석 단장에 이어 최종 선임된 김종국 감독은 깊은 수렁 속에 빠져있는 KIA를 건져내야 하는 큰 책임을 맡았다.

KIA는 근래 들어 가장 큰 위기에 놓여있다. 절대 위기에 놓인 KIA가 내부에서 해결사를 찾아냈다는 사실은 의미가 매우 크다.

과거 KIA는 늘 외부에서 사령탑을 영입했다. 문제가 생기면 이미 밖에서 성과와 경력을 인정받은 실력자들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

KIA가 앞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은 2007년이었다. 8개 구단 중 꼴찌를 했다. 그해 막바지에 배터리코치로 합류했던 조범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신생구단 SK를 첫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은 2009년 KIA를 통합우승 시켰다. 그러나 이듬해 지키지 못하자 2011년 다시 4강에 가고도 여론을 이기지 못해 경질됐다.

정체성을 고민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IA는 이 큰 위기에서 선동열 감독을 영입했다. 타이거즈 출신의 최고 영웅이자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당대 리그 최고의 감독이었다. 팬들을 하나로 묶고 놓친 민심을 되찾고자 했던 KIA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후에도 KIA는 실패할 때마다 밖으로 눈을 돌렸다. LG를 암흑기에서 끌어낸 김기태 감독을 영입했고 그를 통해 다시 통합우승했지만 이후 또 지키지 못하자 창단 이후 첫 외국인 사령탑까지 선임했다. 그러고도 9위를 했다. 할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쓰고도 실패한 KIA가 또 새 감독을 맞이하겠다고 하자 뜬소문이 무수하게 돌았고 수많은 이름이 거론됐지만 이번에 KIA는 집안에서 택했다. 김종국 감독은 2005년말 정식 취임한 서정환 감독 이후 16년 만에 KIA가 선택한 내부 승격 사령탑이다.

김종국 감독은 1996년 해태 입단 이후 선수와 지도자 생활 전부를 타이거즈에서만 지낸 ‘원클럽맨’이다. 해태가 KIA가 되고 KIA가 10년 사이 두 차례나 통합우승을 하고도 지키지 못해 미끄러진 과정을 선수로, 코치로 함께 했던 인물이다. 세대교체의 어중간한 지점에서 방황하고 있는 선수단의 문제점을 가장 가까운 데서 파악한 인물이다.

KIA는 대대적인 인사 단행으로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이사를 다시 그룹 대표이사 겸임 체제로 바꾸고, 그룹의 두 대표이사가 직접 면담을 해 장정석 단장을 영입했다. 수많은 경력자들이 거론됐지만 젊은 초보 감독을 선임했다. 다 바꾸면서도 현장의 감독만은 누구보다 팀을 가장 잘 꿰뚫고 있는 인물을 택했다. 지금의 KIA는 변화가 절실하지만 동시에 어느 때보다도 KIA의 상태를 잘 아는 지도자만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아직 취임식도 갖지 않은 김종국 감독은 거창한 각오는 아끼고 있다. 다만 “투·타 모두 공격적인 야구를 해야 한다.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팀이 다시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단은 장타력을 보유한 FA 타자 영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새 감독은 KIA의 축이 돼야 하는데 아직 미숙한 기존의 젊은 선수들을 싸움꾼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령탑 공석 상황에서 ‘대행’으로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면서도 1·2군 투·야수조에게 꼼꼼하게 훈련 내용을 주문했을 정도로 김종국 감독은 팀을 파악하고 있고 애정도 강하다.

가장 큰 위기에서 KIA가 시선을 바꿨다. 일단 ‘뉴 타이거즈’가 출발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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