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놓친 두산 '닥터 K' 미란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SS DataLab]

장강훈 입력 2021. 12. 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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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 박건우(31)를 눌러 앉히는데 실패했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MVP이자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등 주요 시상식을 점령한 야리엘 미란다(32)와 재계약 여부가 마운드 정비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28경기에서 173.2이닝을 던진 미란다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재미있는 점은 미란다가 잡아낸 225개의 삼진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35개가 오프 스피드 피치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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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 1회 투구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포수를 향해 무언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 박건우(31)를 눌러 앉히는데 실패했다. 김현수(LG) 민병헌(롯데·은퇴) 양의지(NC) 등 주축 프랜차이즈 스타를 줄줄이 놓친 점을 고려하면 예견된 수순이다.

역설적으로 타선 보강보다 마운드 강화를 통한 색깔 바꾸기에 돌입해야 한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MVP이자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등 주요 시상식을 점령한 야리엘 미란다(32)와 재계약 여부가 마운드 정비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깨 통증이라는 이슈가 있었지만, 비활동기간 충실히 재활하면 1선발로 중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시즌 중반 이후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미란다를 관측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어깨 통증 이후 잠잠한 상태다. 미란다도 재기 기회를 준 두산과 1년 더 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 28경기에서 173.2이닝을 던진 미란다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그가 잡아낸 225개의 삼진은 KBO리그 한시즌 최다이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타점 높은 정통파 왼손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유형이다. 재미있는 점은 미란다가 잡아낸 225개의 삼진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35개가 오프 스피드 피치였다는 점이다.
두산 미란다의 오프스피드 피치 분석 표. 제공=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스포츠서울이 빅데이터 업체인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SDE)에 의뢰해 미란다의 탈삼진 유형을 살펴봤더니 오프스피드 피치로 135개를 솎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스플리터 투수로 알려졌지만 체인지업을 함께 구사해 타자들의 노림수를 비껴갔다. SDE는 중계영상 기반의 AI분석 시스템인 시너지를 통해 ‘미란다는 전체 투구 중 체인지업을 약 9% 비율로 던졌다. 스플리터를 포함한 오프스피드 피치 비율은 31%였는데, 자신이 잡아낸 전체 탈삼진의 60%를 차지해 확실한 결정구였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스플리터는 헛스윙 비율이 46%, 체인지업은 53%까지 상승해 타자들이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것도 입증됐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타점 높은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으니 오프스피드 피치를 노려 칠 상황이 안됐던 셈이다. 실제로 미란다의 오프스피드 피치는 피안타율이 0.147, 장타율이 0.199에 그쳐 대단한 위력을 과시했다. 눈길을 끈 점은 오프스피드 피치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을 때는 피안타율이 0.177으로 소폭 상승했고, 장타율은 0.250으로 치솟았다. 오프스피드 피치로 내준 홈런 두 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 안에 형성된 구종이었다.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KT의 한국시리즈 3차전 5회초 1사 상대 심우준에 안타를 허용한 후 포수 박세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포수와 궁합도 눈길을 끌었다. 주로 호흡을 맞춘 박세혁은 속구-스플리터 비중을 전체 투구의 84%까지 끌어 올려 높이를 활용하는 볼배합을 했다. 체인지업(8%)을 슬라이더(7%)보다 더 요구해 미란다가 가진 타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장승현은 속구-스플리터 비중을 79%로 낮추는 대신 슬라이더 비율을 11%로 끌어 올려 좌우 움직임을 가미했다. 장승현과 호흡을 맞췄을 때 홈런 9개를 포함해 14개의 장타(장타율 0.361)를 내준 반면 박세혁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6개의 장타(장타율 0.265)를 허용해 미란다에게는 좌우보다는 상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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