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품은 LG, 이래서 '리드오프'는 홍창기[SS DataLab]

장강훈 2021. 12. 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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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명품 중견수' 박해민(31)을 품었다.

LG 차명석 단장은 "홍창기와 박해민이 테이블세터를 맡으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출루에 능하고 도루도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신 박해민을 리드오프보다는 2번타순에 배치해 홍창기의 출루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LG의 복안이다.

내년에도 홍창기의 '눈야구'가 위용을 떨치면, LG의 득점루트도 훨씬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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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이 14일 LG와 4년 최대 60억원 FA 계약을 맺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LG가 ‘명품 중견수’ 박해민(31)을 품었다. 덕분에 KBO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테이블세터를 구축하게 됐다.

박해민은 지난 14일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LG 차명석 단장은 “홍창기와 박해민이 테이블세터를 맡으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출루에 능하고 도루도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비에 부담을 느끼던 채은성을 1루로 보내고, 홍창기를 우익수로 보내 체력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박해민의 수비력은 전성기 시절 김강민(39·SSG)과 견줄 만하다.

대신 박해민을 리드오프보다는 2번타순에 배치해 홍창기의 출루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LG의 복안이다. 서건창이 3번 타순에 들어가면, 키움 못지않은 기동력 야구를 구현할 수도 있다. 넓은 잠실구장을 쓰는데다 거포가 부족한 팀 현실, 리그 전체적으로 장타가 감소세에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육상부’로 득점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영입으로 비친다. 역설적으로 리드오프 중책을 맡아야 하는 홍창기의 ‘눈 야구’가 더 중요해졌다.
LG 홍창기가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2021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출루율상을 수상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홍창기는 풀타임 첫해였던 지난해 출루율 0.411를 기록했는데 올해 0.456으로 급등했다. 109개의 볼넷을 골라내 정규시즌 최다 볼넷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부끄럽지 않은 성적이다.

출루머신으로 자리매김한 비결이 있을까. 스포츠서울이 빅데이터 업체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에 의뢰해 지난해와 올해 홍창기가 가장 달라진 점을 분석했다. 중계영상 기반 AI분석 프로그램인 시너지로 살펴봤더니, 유의미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

몸쪽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바깥쪽 선구안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특히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하나 빠지는 볼에 대응력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에도 바깥쪽을 공략해 타율 0.301을 기록한 홍창기는 올해도 0.296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좌타자가 가장 까다로워하는 코스가 바깥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콘택트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춘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위)과 2021년 LG 홍창기의 바깥쪽 볼 대응 변화 표. 제공=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볼 하나 빠진 바깥쪽 코스로 범위를 좁혀보면 ‘출루머신’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바깥쪽 볼에 타율이 0.042에 매우 부진했는데, 올해 0.292로 수직상승했다. 타구 방향도 왼쪽으로 형성돼, 소위 ‘결대로 타격’을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스윙 비율이 31%에서 22%로 낮아져,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을 확립해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스윙빈도가 줄었는데도 헛스윙 비율이 27%에서 12%로 뚝 떨어져, 바깥쪽 코스로 볼이 날아드는 길목을 확실히 막아섰다는 점이 드러냈다.

좌타자가 바깥쪽에 공 하나 빠진 볼을 골라낼 수 있으면, 운신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진다. 내년에도 홍창기의 ‘눈야구’가 위용을 떨치면, LG의 득점루트도 훨씬 풍성해진다. 박해민과 일으킬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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