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FA 80억 투수의 몰락, 또 불명예 추가한 '영구결번급 레전드'

2021. 12. 1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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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 투수로는 역대 최다인 135승을 거두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영구결번급 레전드'인데 끊임 없이 추락하고 있다.

2004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윤성환(40)은 지난 해까지 개인 통산 135승을 마크, 지금도 삼성 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황태자'라는 별명이 잘 어울렸던 그는 2014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으면서 당시 역대 FA 투수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현재 FA 투수 최고액 기록은 차우찬이 갖고 있다. 차우찬은 2017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한 4년 95억원을 맺었다.

말 그대로 윤성환의 야구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그의 선수 생활 말로는 씁쓸함 그 자체였다. 이미 2015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임창용, 안지만과 함께 불법 해외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의 명성에 흠집이 가기 시작했다. 삼성은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렸지만 주축 투수 3명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결국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윤성환은 지난 해 11월에도 불법도박 의혹이 제기됐고 삼성은 윤성환을 방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6월 불법도박 혐의로 구속된 윤성환은 9월에는 승부조작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승부조작 혐의를 부인한 윤성환은 현재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엔 세금까지 체납하면서 또 한번 팬들을 실망시켰다. 국세청은 16일 고액·상습체납자 7016명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넘도록 2억원 이상을 체납하면 공개 대상자로 포함된다. 윤성환은 종합소득세 6억 1900만원을 체납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또 하나의 불명예가 추가된 것이다.

윤성환은 무려 7년 전에 FA 80억 대박을 터뜨리면서 인생의 황금기를 누렸지만 찬란한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때 후배 투수들의 롤모델로 꼽히며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커리어를 쌓았지만 그가 쌓은 금자탑은 무너진지 오래다.

[사진은 윤성환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뛸 당시 모습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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