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영끌'해서 최초 100억+ 풀베팅..'4번 자존심은 지켰다'

조형래 2021. 12. 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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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집토끼를 바라만 봐야 했던 두산 베어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 그리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풀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두산 구단 처음으로 100억대 베팅으로 4번타자를 붙잡아 자존심을 지켜냈다.

계약을 마친 뒤 김재환은 "두산 외 다른 팀은 생각해 본적도 없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며 "기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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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115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김재환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떠나는 집토끼를 바라만 봐야 했던 두산 베어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 그리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풀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두산 구단 처음으로 100억대 베팅으로 4번타자를 붙잡아 자존심을 지켜냈다. 

두산은 17일 FA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금 55억 원, 연봉 5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이다. 이로써 두산은 박건우를 NC로 떠나보냈지만(6년 100억 원) 4번타자 김재환을 눌러 앉히면서 전력 유출을 최소화했다. 박건우에 이어 김재환까지 놓쳤다면, 중심타선이 휑 할 뻔 했다.

두산은 그동안 여의치 않은 모기업 자금 사정으로 FA 선수들을 줄줄이 놓쳐야 했다. 최근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도 같은 기간 8명의 FA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이원석,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오재일, 최주환, 이용찬, 그리고 박건우까지. 매년 전력의 핵심 선수들이 떠나가면서 두산은 온전한 전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을 했다. 지난해 무려 7명의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었다. 두산이 과연 몇 명이나 잔류시킬 수 있을지 관건이었다. 떠나는 선수들은 어쩔 수 없었다. 최주환과 오재일이 각각 SSG, 삼성으로 떠났다. 대신, 붙잡아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제대로 베팅했다. 일단 내야 사령관 허경민과 4+3년 총액 85억 원 계약을 맺었다. 4년 65억 원에 3년 20억 원의 선수 옵션이 붙어 있는 대형 계약이었다. 외야수 정수빈에게도 6년 최대 56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두 선수에게만 141억 원을 쏟아 부었다. 그 외에 김재호와 3년 25억 원, 유희관과 1년 1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도합 176억 원의 금액이었다.

그리고 올해 김재환 한 명에게 115억 원을 풀베팅 했다. 일찌감치 100억 얘기가 시장에 나오면서 현실적으로 박건우와 김재환 모두를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박건우가 먼저 NC와 계약을 하면서 김재환에게 올인했다. 박건우에게 책정된 자금까지 더해서 김재환에게 모두 안겼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김재환과는 지난 3일, 9일, 16일 세 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했고 17일에 최종 사인을 했다. 구단은 대체불가 자원인 김재환을 처음부터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으로 협상에 임했다”라고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서 “계약기간은 애초에 이견이 없었다. 금액의 경우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세부적인 것들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계약을 마친 뒤 김재환은 "두산 외 다른 팀은 생각해 본적도 없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며 "기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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