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 장인' SSG 이반 노바, 알보고니 좌타 킬러[SS DataLab]

장강훈 2021. 12. 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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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풀타임을 건강하게 치를 수 있느냐다.

공 던지는 법을 알기 때문에 효율적인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풀타임 빅리거 시절에는 최고 153㎞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수였는데, 팔꿈치 수술 후 싱커를 주 구종으로 바꿨다.

재미있는 점은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싱커를 적극 구사하면서 '킬러' 수준의 투구내용을 보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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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 USA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관건은 풀타임을 건강하게 치를 수 있느냐다. 구력만 놓고보면 믿을 만한 선발자원이다. 공 던지는 법을 알기 때문에 효율적인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SSG에 입단한 이반 노바(34) 얘기다.
노바는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투수 중 이름값으로는 단연 최고다.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에서 풀타임 선발로 세 시즌을 보냈고 빅리그에서만 통산 90승을 따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124승)을 제외하고는 KBO리그에 입성한 빅리그 출신 중 단연 최다승이다. 빅리그 통산 평균자책점(ERA)은 4.38인데, 풀타임 기준으로는 2013년 3.10(9승 6패)이 최저다. 201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력이 있지만,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87이닝을 소화하는 등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SSG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의 피츠버그 시절. 출처=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 캡처
풀타임 빅리거 시절에는 최고 153㎞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수였는데, 팔꿈치 수술 후 싱커를 주 구종으로 바꿨다. 스포츠서울이 빅데이터 업체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에 의뢰해 노바의 올해 윈터리그 투구를 지켜보니 싱커가 꺾이는 각이 생각보다 컸다. 싱커 평균 구속은 145㎞인데 최고 151㎞까지 측정돼 만만치 않은 구위를 뽐냈다. 싱커와 반대궤적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을 고루 섞고, 포심과 커브도 완급조절용으로 던진다.
196㎝ 신장에 팔이 긴 편인 노바는 익스텐션이 상당히 긴 것으로 평가된다. 공을 끌고 나오는 시간이 길뿐더러 디셉션(공을 감추는 동작)이 좋아 특히 좌타자에게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 경기만 들여다봤더니 이번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27이닝 동안 단 346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평균 13개가량 던져 효율적인 투구를 한다. 투구 탄착점은 바깥쪽 낮은 코스(우타자 기준)에 집중 배치돼 전형적인 대각선 투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SSG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가 올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싱커 분포도(투수 시점)와 지표성적 표. 제공=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SSG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가 올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던진 싱커 분포도(투수 시점)와 지표성적 표. 제공=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싱커 비중은 69%가량으로 매우 높다. 재미있는 점은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싱커를 적극 구사하면서 ‘킬러’ 수준의 투구내용을 보였다는 것이다. 싱커의 60%를 좌타자에게 던졌다. 좌타자에게 싱커를 던져 피안타율이 0.143에 불과했는데 2루타 이상 장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우타자에게도 싱커는 바깥쪽으로 구사했는데 피안타율이 0.294로 상승해 피칭 디자인을 다시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 타구의 58%가 땅볼이었고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6.6대 3.4 정도로 준수했다.

2020년 이후 풀타임 경력이 없다는 점은 적지 않은 나이와 함께 변수로 떠오른다. 퀵모션이 1초 41~1초 46 정도로 빠르지 않다는 점, 견제실책이 많다는 점(6경기 6개)도 KBO리그 적응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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