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무대에서 뛰는 당찬 18세' 이명진의 꿈 "10년 안에 '발롱도르는 제 것" [오!쎈 인터뷰]

서정환 2021. 12. 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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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한국 선수가 나올까?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중학생 시절 유럽무대로 건너간 당찬 한국 선수가 있다. 바로 체코에서 뛰는 이명진(18, MFK카르비나)이다. 

이명진은 대동초 졸업 후 중동중 시절 유럽 진출을 위해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그는 영국 블랙번로버스의 유스팀(2018~2019)을 거쳐 폴란드 1부리그 소속의 포드베스키지에의 유스팀(2019~2021), 지난 시즌 유럽 체코 1부리그 소속 MFK Karvina U19(이하 ‘카르비나’)에 입단했다. 유럽에서 성공적인 축구선수의 길을 닦고 있는 이명진을 만났다.

-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려요. 

▲ 저는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해서 영국, 폴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을 거쳐서 현재 체코 1부 리그 ‘MFK 카르비나’에서 뛰고 있는 저는 19살 축구선수 이명진입니다.

- 현재 소속되어 체코 1부 리그 ‘MFK Karvina U19(‘카르비나’)라는 팀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 제가 소속되어 있는 ‘카르비나’는 체코 남부에 위치하고 ‘실레시아’라는 도시에 연고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부 리그로 승격한 이후 계속해서 체코 1부 리그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성인팀과 유스팀 모두 각 1부 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아주 수준 높은 팀입니다.

유스팀 같은 경우도 영 플레이어들을 잘 육성시켜서 좋은 활약을 하고 빅 리그로 갈 수 있게끔 하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 갖춰져있는 명문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체코 1부 리그라면 유럽 대항전도 나가는 리그인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런 탑 리그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선수로서 어떠한 느낌인지?

▲ 사실 폴란드에서도 좋은 제의를 받았는데 조금 더 수준 높은 팀에서 도전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체코리그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폴란드 리그가 수준이 낮다는 말은 아닙니다. 현재의 팀인 ‘카르비나’라는 팀이 저에게 조금 더 높은 곳으로의 도전이었기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체코리그는 한국으로 중계가 되고 있지 않아 많이 생소하실 수 있으실 텐데 체코리그는 경기 스피드도 빠르고 선수간 마킹 또한 타이트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피드와 피지컬, 체력에 대한 부분들이 뒷받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쉽게 경기 템포를 잃을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커버하려고 미리 예측하고 플레이를 해야 하기에 정말 많이 생각하게 플레이를 하게 되고 잠깐 머뭇거리는 순간 경기의 템포가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선수로서 매 경기 배우고 있음을 느끼고 늘 가슴 벅차게 합니다. 수준 높은 리그에 매 경기를 임하는 것만으로도 제가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난 시즌에는 만 18세의 나이에도 팀 1군 훈련에 콜업 되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1군 팀 훈련을 함께했는데 1군 팀 훈련의 합류는 어떤 느낌이었고 무엇이 달랐는지?

▲ 1군 훈련이 소집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2군과 1군과의 연습경기가 있는 날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이날 풀타임을 뛰게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뒤에 있는 1군 자체 연습경기에 불러주셨습니다. 1군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하고 연습한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고 더 성장하고 더 배울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1군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고 그들의 프로페셔널을 배우게 되더라고요 정말 좋은 경험이고 좋았습니다.

- 처음에 해외 리그로의 도전 당시의 상황이 궁금합니다. ‘백승호, 이승우’등을 배출한 대동초 졸업 후 중학교 진학이 아닌 바로 해외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그 당시의 상황과 도전할 당시의 꿈과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 저의 모교인 대동초등학교는 정말 많은 선배님들을 배출한 명문학교입니다. 백승호, 이승우 선배님을 학교에서 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마다 정말 너무 멋있는 선배님들의 모습에 저도 꼭 저렇게 해외 빅리그를 경험하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명문 초등학교답게 여러 나라의 또래의 선수들과의 국제 경기들이 많았고 그런 해외의 팀들과 경기하고 명문 유소년 클럽들과 경기를 하면 할수록 더 저런 친구들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로 중학교 1학년 때 결정하고 잉글랜드로 블랙번 로버스 FC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선택은 돌이켜 보면 물론 어렵고 힘든 상황들이 있었지만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로 돌아간다고 하더라고 저는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 해외에서 15세란 어린 나이 때부터 폴란드, 잉글랜드 등 해외리그의 시스템을 경험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반대로 여러 가지 면에서 적응을 하려면 정신적인 부분이 어려웠을 텐데 오랜 기간 해외에서 도전하며 버틸 수 있었던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 지금 해외리그에 도전을 한지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도전한 처음 시기에는 외딴섬에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준비를 잘하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언어나 문화적인 부분, 또한 사춘기 또래들의 인종차별적인 놀림도 존재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에게는 이렇게 슬퍼하고 나 힘들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제게는 목표가 있었거든요. 해외리그로 도전하고 나서 정말 실력으로 부족함을 느껴서 제 스스로에게 많이 화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불 꺼진 운동장에서 혼자 남아 연습도 하고 동료들과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해 영어, 폴란드어, 체코어 등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딱히 노하우라고 말하긴 좀 쑥스럽고 목표가 있는 사람은 어려운 문제가 닥쳐와도 그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이 와도 문제가 되던 기회가 되던 둘 중 하나였습니다. 그 안에도 얻는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어려워만 생각하기보단 그 문제를 벗어나서 다른 것들을 하다 보면 그 안에 문제가 보이고 해결되더라고요.

저는 정신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고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게 또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리그에 가더라도 잘 적응하고 훈련 받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 본인은 어떤 포지션을 선호하고 나만의 강점인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면?
 

▲ 빠른 판단과 영리한 선택 신속한 플레이, 볼을 다루는 기술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이제 유럽의 경험으로 인해 터프함도 만들어 가고 있어 조금 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포지션은 왼쪽 윙 포워드 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중미까지 포지션 변화가 가능합니다 제가 스피드가 음바페나 손흥민 선수처럼 엄청 빠른 편은 아닌데 공을 가졌을 때 수비의 타이밍을 뺏어서 돌파하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명진 선수의 롤 모델이 있나요?

▲ 한 포지션만 보고 제가 축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딱 어느 한 포지션의 선수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뽑는다면 제가 선호하는 포지션 별로 왼쪽 윙 포워드로는 네이마르 선수를 좋아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는 메시, 중앙 미드필더는 베라티,페드리 선수입니다.

어릴 때부터 많은 포지션을 뛰어봐서 인지 어느 특정 포지션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많은 선수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다 보니 좀 많은 것 같습니다. 네이마르 선수의 특유의 부드러운 동작이나 창의성, 메시 선수의 수비 선수들 타이밍을 순식간에 뺏는 스킬과 축구 지능 그리고 골 결정력 베라티 와 페드리 선수의 배짱과 노련함이 제가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현대 축구는 한 포지션에서 오래 머무르는 축구가 아니다 보니 경기 중에 시시각각 바뀌는 포지션에서 순간순간 여러 포지션에서 플레이를 할 때가 많았는데 다양하게 저 선수들의 장점들을 습득을 하고 그 순간순간에 장점들이 발휘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2022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앞으로 선수로서 많은 축구팬들께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나요?
 

▲ 많은 감독님이나 지도자들께서 늘 말씀해 주신 부분이 ‘명진이는 성실하고 꾸준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현재도 저는 제 선수 생활에 있어서 계속 성실하고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어떤 위치에 오르던 변함없이 겸손한 선수가 될 것이고 많은 축구팬들께 실력도 인정받고, 늘 한결같이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큰 목표를 말씀 드리자면 영국 프리미어리그, 프랑스 리그앙, 스페인 라리가 등 탑 리그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선수로 꼭 성장하고 싶고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저는 ‘발롱도르’ 수상을 하는 것이 제 축구 인생의 최대 목표입니다.

높은 벽이라면 보면 정말 높은 벽일 수 있지만 큰 꿈은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성장하는 모습 많이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명진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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