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공백' 토트넘 '자중지란'..3부 모어캠비에 '신승'

박순규 2022. 1. 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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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9일 모어캠비와 FA컵 3라운드 홈경기에서 의외로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하자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9일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3-1 역전승 32강 진출...은돔벨레 '반발' 뒤숭숭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기고도 웃지 못 했다. '슈퍼 소니' 손흥민(30)이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이 3부리그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지만 조직력에 균열을 일으키는 한 선수의 반발로 혼란에 빠졌다.

토트넘은 9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 3부리그의 모어캠비와 홈경기에서 전반 33분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하다 후반 24분 주전 선수인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올리버 스킵을 교체 투입한 뒤 연달아 3골을 넣으며 3-1 역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계속되는 경기 일정을 고려해 로테이션 멤버를 내세웠다가 뜻밖에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32강에 올랐지만 손흥민의 부상 결장에 이어 경기 중 '자중지란'까지 일어 우려를 자아냈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 '박싱 데이'를 치르며 혹사한 주전들을 쉬게 하고 로테이션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브리안 힐, 탕귀 은돔벨레, 델리 알리를 스트리톱으로 세우고 라이언 세세뇽, 지오바니 로 셀소, 해리 윙크스, 맷 도허티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포백진에는 벤 데이비스, 조 로든, 자펫 탕강가로 구성하고 피에를루이지 골리니를 골키퍼로 내세웠다.

모어캠비전에서 콘테 감독의 선수 교체에 불만을 표시하며 느리게 걸어나와 팬들의 야유를 받은 탕퀴 은돔벨레(완쪽)./런던=AP.뉴시스

하지만 공격진 부진과 더불어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어캠비 오코너에게 실점하며 전반을 0-1로 끌려갔다. 안방에서 3부리그 팀을 상대로 고전하던 토트넘의 콘테 감독은 후반 24분 공격 삼각편대인 힐~알리~은돔벨레를 빼고 케인, 모우라, 스킵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은돔벨레의 고의적 '반발'이 선수단과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은돔벨레는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느리게 걸어나와 선수들을 답답하게 했다. 교체 투입되던 케인이 빨리 나가라고 했지만 더 느리게 걸었다. 한참 뒤에서 달려오던 브리안 힐과 비슷한 시간에 교체아웃될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손흥민도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다가 은돔벨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레이저 눈빛'을 보냈다. 은돔벨레는 통상 교체선수가 선수단석에서 계속 동료선수들을 응원하는 것과 달리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렸다.

다리부상으로 모어캠비전에 결장한 손흥민은 경기장에 나와 선수단석에서 동료들을 응원, 약 2주의 치료 예상보다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할 가능성을 보였다./AP.뉴시스

‘풋볼 런던’의 알렉스디어 골드 기자는 "교체 시점에 토트넘은 뒤지고 있었고, 힐과 알리는 재빨리 경기장을 벗어났다. 하지만 은돔벨레는 천천히 걸었고, 이에 케인과 탕강가는 서둘 것을 요구했다"며 은돔벨레의 불만 섞인 교체 과정을 설명했다. 팬들은 빨리 움직이지 않는 은돔벨레에게 야유를 보냈고,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은돔벨레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6.0점을 부여했다.

어수선한 가운데 토트넘은 주전들의 교체 투입후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9분 해리 윙크스의 프리킥이 그대로 오른쪽 골문을 뚫어 1-1 동점을 만들고 후반 40분 루카스 모우라가 하프 라인 부근에서 인터셉트에 성공한 뒤 무려 50여m를 단독 드리블한 뒤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며 2-1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해리 케인은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넣어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3부리그 팀을 상대로 의외의 고전을 면치 못한 토트넘은 주전들을 교체 투입한 가운데 자중지란까지 벌어져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17일 아스널과의 EPL 21라운드 등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국 올라갔지만 기뻐해선 안 된다. 그동안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다음 라운드에 가는 것이 목표였지만 차질을 빚었다. 소니는 부상을 당했고, 케인과 모우라는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두 선수인데 휴식을 주지 못 했다"며 아쉬워 했다.

지난 6일 첼시와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다리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이날 선수단쪽 관중석에 나와 동료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약 2주의 부상 치료 일정보다 더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할 가능성을 보였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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