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시즌 민호-대호-아섭-지환-준우'도 못한 걸 '2시즌 투수'가 해냈다니..

2022. 1. 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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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금 열거하는 10명의 전현직 KBO 선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박용택-김태균-강민호-조인성-이대호-이병규-손아섭-이대형-김기태-이성열.

LG-삼성-쌍방울-한화-롯데 등 다양한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었지만 이들은 공교롭게도 은퇴때까지, 아니면 현역으로 뛰고 있지만 단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 못한 아픔이 있다.

이중 강민호-이대호-손아섭은 올해도 현역으로 뛰고 있어 ‘우승의 꿈’을 가질 수 있지만 나머지 7명은 평생 ‘불행한 선수’로 남아 있어야 한다. 그래도 이중 박용택과 조인성, 이병규, 김기태, 이성열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보기라도 했다.

특히 선수로 뛸 때는 우승 반지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대망의 우승 반지와 키스한 행운아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KIA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조인성은 두산에서 코치로 있으면서 우승을 경험했다.

현역 선수들중에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 무대를 밟지 못한, 아니 KS무대 조차도 오르지 못한 정말 ‘불운한 선수’들은 남은 선수생활 동안 꼭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역 선수중에는 강민호가 가장 불운하다. 무려 1978경기 동안 한국시리즈를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이대호로 1829경기, 손아섭은 1696경기, 오지환은 1482경기, 전준우는 1358경기 동안 뛰었지만 KS에 진출해보지 못했다.

이대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희망이라도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대호의 소속팀 롯데는 올 해 한국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이 거의 전무해 보인다. 선수생활 22년을 마감하는 동안 철저히 KS구경꾼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안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강민호는 삼성에서, 손아섭은 NC에서 각각 4년 더 선수로 뛸 수 있다. 오지환은 이들보다 더 오랫동안 뛸수 있지만 전준우는 롯데와 남은 계약기간이 2년밖에 없다. 2년후에도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 불운의 아이콘들인 이들 선수가 KBO리그에서 뛴 횟수만 더하면 무려 75시즌이다. 강민호 18시즌, 이대호 16시즌, 손아섭 15시즌, 전준우-오지환 13시즌을 뛰었지만 KS에 나서지 못했다.

이들에 비해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KT위즈에는 입단 2년만에 KS 무대 뿐 아니라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있다. 바로 소형준이다. 2020년 KT에 입단, 그해 신인왕을 받은 소형준은 지난 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5사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KT 구단 역사상 국내투수로서 한국시리즈 첫 승을 일궈낸 주인공이 됐다. 소형준은 “작년에 신인으로서 플레이오프에서 던질 수 있어 영광이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국내 1선발로 나갈 수 있도록 믿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을 정도로 한국시리즈에 뛴 감격을 전하기도 했다.

두산의 권휘도 비록 KT에 막혀 우승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는 2020년 두산에 입단한 육성선수 출신이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서 2경기에 출장하는 등 포스트시즌에서만 5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마운드에 올랐던 당시 상황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내보내주신것만으로도 기뻤다. 마운드에서 긴장보다 오히려 설레고 행복했다”고 오센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을 정도이다.

이렇듯 한국시리즈라는 꿈의 무대에 서 보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들의 공통된 희망이다. 더한다면 그 무대서 우승하는 것이 더더욱 큰 꿈이다.

불운의 아이콘 5명 중 올 해 누가 행운의 선수로 자리매김할까? 참고로 KT 박경수는 프로 입단 19년만에, 황재균은 16시즌만에 지난 해 KT에서 우승 한을 풀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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