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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수의 골프인문학] 골프스윙에서 '양팔이 쭉 뻗어 나가는 느낌'이란?

황환수 입력 2022. 01. 14. 10:39 수정 2022. 01. 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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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시합 전에 스스로 '어, 이번 시합은 왠지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전망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다.

골프선수의 처지에서 이러한 자신감이 샘솟는 타이밍은 쉽게 허락되지 않지만 골프 테크닉에서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감각적 신체 느낌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느 날 내 몸에서 팔이 쭈~욱~ 빠져나가는 느낌이 전해졌을 때 본인은 이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경지인 골프의 무릉도원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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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하는 짐 퓨릭이 골프 스윙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선수들은 시합 전에 스스로 '어, 이번 시합은 왠지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전망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골프에서 시합 출전을 앞두고 '이 감이면 뭔가 이뤄질 것 같아'라고 스스로에게 독백하듯 하는 선수들을 만나면 설사 결과가 그렇지 않더라도 이를 전해 들은 지인이나 주변인들은 넘치는 '파이팅'을 그에게 선사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골프선수의 처지에서 이러한 자신감이 샘솟는 타이밍은 쉽게 허락되지 않지만 골프 테크닉에서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감각적 신체 느낌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GA에서 시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프로들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짐 퓨릭 선수의 인터뷰를 몇 해 전에 잠시 시청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짐 퓨릭은 '자신은 양팔이 쭉 뻗어 나가는 느낌으로 볼을 가격할 때 성적이 상위권에서 맴돌았다'는 아주 짧은 감회를 표현한 적이 있었다. 10초도 안되는 찰나적인 표현이었지만, 나는 한동안 이 선수의 느낌적인 감각을 짜릿한 흥분으로 고스란히 소화할 수 있었다. 



 



위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팔의 뻗음'을 '팔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바꿔 이해하는 사실이 중요하다. 



예전에 '가제트 형사'라는 TV 만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주인공의 양팔이 쭉 빠지며 도망가는 범인의 뒷덜미를 잡는 장면이 떠오른다. 이때처럼 팔이 빠져나가는 느낌의 스윙 감각이 그것이다.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스윙 느낌을 표현할 때 능동적 단어를 종종 사용한다. 뻗는다는 사실은 능동적 표현이고 빠져나간다는 것은 무엇에 의해 빠진다는 수동적 표현이다. 양팔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두고 팔을 뻗는다고 얘기하는 것은 자칫 수용해 듣는 처지의 골퍼에게 팔이 능동적 활동성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정확하게 지적한다면 몸통에 의해 팔이 어쩔 수 없이 빠지는 듯한 감각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경지에 이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전혀 이를 수 없는 '절대 감각'은 아니라는 점이 우리를 도전하게 만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하는 짐 퓨릭이 골프 스윙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이 능력을 얻으려면, 적당한 무게감(클럽보다 무거운)을 느낄 수 있는 연습 도구를 들고 팔의 관절이 흐느적거리는 느낌으로 빈 스윙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양팔의 관절들은 한점의 파워도 생겨나지 않는 무게 감각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리고 '꾸준히'라고 표현한 사실은 실제로 하루 약 300여개 이상 빈 스윙을 몇 년에 걸쳐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할 수 있는 끈기와 열정이 보장되어야만 한다.  



특히 이 감각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즉 젊은 나이층일수록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느 날 내 몸에서 팔이 쭈~욱~ 빠져나가는 느낌이 전해졌을 때 본인은 이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경지인 골프의 무릉도원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를 시작한 뒤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 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주 골퍼들을 만났고, 2021년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칼럼을 15년 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썼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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