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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수모 당했던 태극마크.. 염경엽은 기준·원칙으로 정면 돌파

김태우 기자 입력 2022. 01. 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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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염경엽 전 감독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야구대표팀은 말 그대로 수모를 당했다.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잡음 탓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병역 혜택을 받기 상대적으로 쉽다"는 인식이 있는 대회다. 여론은 성이 났다.

심지어 대표팀 수장인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이 10월 국정감사까지 끌려갔다. 평소 야구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난장판을 만들었고, 그 탓에 오히려 정치인들이 역풍을 맞기도 했다. 결국 KBO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는 대표팀 선발 기준을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리그도 중단 없이 계속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또 ‘노메달’ 수모를 당한 대표팀이다.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아시안게임이라고 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까닭이다. 이 중요한 대회의 초석을 쌓을 중책을 염경엽 전 감독이 짊어졌다. KBO는 염경엽 전 감독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위원장에 선임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야구계에서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염 기술위원장은 프로 선수로 뛰었고, 이후 프런트와 감독, 단장까지 여러 보직을 두루 맡았다. 현장 경험은 물론 행정 경험까지 익숙하다. 데이터와 친한 지도자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했고,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익숙하다. 야구계에서 인맥도 넓다. 없을 수가 없을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기술위원장이 현장에서 직접 대표팀을 진두지휘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맡은 임무가 막중하다. 우선 대회 준비의 핵심이 될 기술위원회를 꾸려야 하고, 대표팀 감독 또한 그 기술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기술위원회의 최종 책임자인 기술위원장의 고민은 생각보다 크다.

가장 논란이 클 대표팀 엔트리도 감독과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 올해는 선수 선발의 결정권을 함께 행사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가교 임무도 빼놓을 수 없다. 권한은 물론 책임까지 막중하다.

사실 누구를 뽑든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당장 2018년 대표팀이 그랬고, 지난해 도쿄올림픽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염 기술위원장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 모든 관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확실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겠다. 그 기준대로 뽑는다”고 공언했다. 기술위원회의 전문성을 더하는 동시에 외부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했다.

그간 대표팀 선발은 기술위원회와 현장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아무래도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표팀 선발에서는 그런 주관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고, 그 기준을 따라 선수들을 선발하며, 선수 선발이 그 기준에 맞는지 추후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발 과정은 기술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현장 감독은 대회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읽힌다.

현시점에서 가장 급한 건 대표팀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임이다. 공모 과정을 진행해야 해 당장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나가는 만큼 경험 많은 지도자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세대교체를 위해 적절하게 섞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일단 누가 공모를 하는지 서류를 본 뒤 결정해야 할 문제다.

KBO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선수 선발의 최종적인 권한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쪽으로 가더라도, 선발되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KBO리그 소속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기적으로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KBO 실행위원회는 아시안게임 차출 규정을 ‘만 24세 이하, 입단 3년차 이하’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상 시작은 거창했지만, 끝이 흐지부지했던 기술위원회가 이번에는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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