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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첫 장외홈런 '두목곰'을 아십니까?..두산 '프차스타' 뭐하나 보니..

입력 2022. 01. 1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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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딩 지하. 100평이나 넘는 듯한 큼지막한 야구 연습장에 중년의 남자가 한명 앉아 있었다.

살이 쏙 빠져 선수 때의 그 당당한 풍채는 없었지만 얼굴만은 그대로였다. 바로 ‘두목곰’ 김동주였다. 1976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벌써 47살. 2000년대 초반 두산의 중심타자 노릇을 하며 2001년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꺾고 우승할 때 큰 역할을 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후 은퇴때까지 오직 두산에서 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는 2014년 은퇴후 몇 년 간 야구와도 담을 쌓고 칩거했다. 김동주는 "은퇴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을 뿐 그냥 무작정 쉬었다”고 밝혔다.


김동주는“한 3~4년간 정말 원없이 쉬었다. 물론 틈틈이 와이프 일도 좀 도와주긴 했지만 그냥 푹 쉬었다”며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배운게 야구여서 야구 아카데미를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 그의 이름을 딴 ‘김동주 아카데미’를 오픈한 것이 4년전이다. 야구라는 단어도 넣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름만 걸고 후배들을 가르친다.

원래는 지금의 자리가 아니라 경기도 하남에서 처음 야구 아카데미를 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한 4년 가까이 운영하다 두달전인 지난 해 말 지금의 서울 도곡동의 건물 지하를 빌려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실 김동주는 서서히 프로야구판에서 잊혀져 가는 인물이지만 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큰 족적을 낳은 선수 중 한명임에는 틀림없다.

그가 세운 불멸의 기록도 있다. 바로 두산이 홈으로 사용하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첫 번째 장외홈런을 터뜨린 선수였다.

당시 기록을 보자. 김동주는 2000년 5월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서던 3회 1사 1루에서 기론의 두번째 볼을 강타, 좌측 지붕을 완전히 넘기는 150m짜리 대형 홈런포를 터뜨렸다.

김동주가 친 홈런타구는 잠실구장을 완전히 벗어나서 지하철 잠실종합운동장역 출입구 지붕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이었기에 비거리를 150M라고 했지만 야구팬들은 아마도 더 멀리 날아갔을 것이라고 했다.

첫 잠실구장에서 장외 홈런이 나오자 당시 두산은 이 홈런을 기념하기 위해 야구장 밖 홈런타구가 떨어진 지점 근처에 ‘기념 동판’을 만들어 설치하기도 했다. 그만큼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김동주 이후 타이론 우즈-김동엽-로맥(2018년, 2020년) 등 3명의 선수가 4번 더 장외 홈런을 기록했다.

김동주에게 “프로야구판에 돌아올 마음이 없느냐”고 물어봤다. 한마디로 그는 “절대없다”라고 손사래 쳤다.

그가 말하는 프로야구의 세계는 그야말로 스트레스만 쌓이는 ‘극한 직업’이라고 한다. 개인생활이 없을 정도로 팀에 메달려야하고 성적이 나쁘면 곧장 짐을 싸야하는 지도자 생활이기에 김동주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 그는 지금 하고 있는 김동주 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다. 지금 그의 아카데미에는 20명이 넘는 초중고생들이 김동주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고 있다. 동호인이 아니라 엘리트, 즉 현재 야구 선수로 뛰고 있는 학생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 동산고 야구선수로 뛰고 있는 한 선수는“다른 선생님들은 선생님의 입장에서 말씀을 하신다”며 “김동주 선생님은 나만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해주는 게 다르다. 단점을 콕콕 집어서 이야기 해주시기 때문에 기량이 더욱 더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주도 “내가 후배들을 가르치다 보니 이 후배들이 잘돼서 프로로 가거나 대학에 진학했을 때 또는 각종 대회서 상을 받았을 때 가르치는 보람이 정말 크다”며 “앞으로도 후배들을 위해서 이일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프로선수 중에는 세광고 출신의 SSG 랜더스 고명준, KIA타이거즈 장시현이 김동주 아카데미 출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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