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의 선택] 선수들이 직접 뽑은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선수'는?

임기환 기자 입력 2022. 1. 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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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2년 새해 벽두에 웬 2021년 콘텐츠냐고? 2021 뒤에 K리거의 선택이라는 어구가 붙으면 그 당위는 충분히 허용되고도 남는다. 2021 K리그1 12개 전 구단 수백 명의 목소리를 채집해 우려낸 보석 같은 콘텐츠라고 감히 자부한다. 이 번거로움에 동참해 준 K리그1 12개 구단에 감사를 표한다.

기자들의 노고로 달인 '2021 K리거의 선택'을 팀 부문(14일 5:30), 감독 부문(14일 17:30), 선수 부문(15일 5:30), 기타 부문(17:30), 12개 팀 감독들이 선택한 타 팀에서 영입하고 싶은 선수(16일 5:30, 17:30/17일 5:30)로 나누어,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에 걸쳐 차례로 공개한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최고 중 최고'
사령탑들이 꼽은 최고의 선수들도 공개했지만, '선수들이 본 최고의 선수'는 <베스트 일레븐>이 가장 던지고 싶었던 질문이다. 과연 K리거들이 꼽은 최고의 선수는 누구였을까? 답변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7명의 응답자 중 30%에 가까운 61명이 제주 공격수 주민규에게 속절없이 무너졌던 쓰라린 기억을 끄집어냈다. 2021시즌 주민규는 어마마했다. 포항, 서울을 뺀 9개 팀을 상대로 22골을 터트렸다. 현대가(家) 두 팀엔 멀티 골을 선사하기도 했다. 2위는 TOP 5 중 유일한 수비수 홍정호였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2021시즌 공식 MVP로 인정받은 그에게 29명이 표를 던졌다. '포지션 무관' 조건을 붙였음에도 대다수가 공격수를 택한 점은 흥미롭다. 세징야와 바코가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울산 윙어 이동준이 뒤를 이었다.


K리거들의 기피 대상 1호
피치 위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서로 몸을 부닥치는 선수들의 눈만큼 정확한 게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이 선수만은 피하고 싶다', '이 선수와 붙으면 힘들다'에 대한 답변을 수렴했다. K리그1 최장신 스트라이커 뮬리치, 특급 미드필더 세징야 등 외인들이 줄줄이 소환됐는데, 1위는 뜻밖의 인물이었다. 빼어난 개인기와 골 감각을 자랑하는 이동준이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 것이다. 여론은 그를 참 종잡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봤다. 라스와 에드가는 외국인을 대표해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타점 높은 헤더가 무서운 이들이다. 공격수 처지에서 꼽은 '난적' 홍정호는 3위에 자리했다. 가뜩이나 전북을 만나면 힘든데, 홍정호까지 뚫어야 하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9개 팀 상대로 득점한 주민규는 13명의 지목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K리그의 내일을 밝힐 기대주들
K리그 구단들은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내일의 K리거'를 육성한다. 2021년은 그 노력이 결실을 본 한 해였다. 상위권에 자리한 다섯 선수 모두 K리그 유스를 거친 영건들이다. 수원 삼성 유스 매탄고가 배출한 정상빈은 48명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매탄고 후배 강현묵과 함께 시즌 초 '매탄소년단' 멤버로 데뷔해 단숨에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광주 유스 금호고가 낳은 '광주의 빛' 엄지성과 엄원상은 각각 2위와 4위에 자리해 자존심을 지켰다. 팀은 강등됐지만, 척박한 땅에서 꿋꿋이 피어난 꽃이었다. 특히 '10대' 정상빈과 엄지성은 K리그 무대를 화려하게 누비며 발전을 기대케 했다. 3위는 2021 K리그 영플레이어 설영우다. 커리어에서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영플레이어상을 품었다. 24세 최연장자인 이동경은 5위다. 이들이 있어 K리그의 내일이 밝다.

선수들의 선수는 '쌍용' 듀오!
'연예인들의 연예인'처럼, '선수들의 선수'도 있다. 그들이 '깐부' 맺고 싶은 스타는 바로 유럽 활동을 마치고 K리그로 돌아온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이다. 둘은 189명의 응답에서 총 32표를 가져가 공동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두 해외파의 귀환에 팬들뿐 아니라 K리거들도 반가운 기색이다. 2010·2014년 월드컵의 추억을 간직한 젊은 선수들의 표도 몰렸을 거라 짐작된다. 3위는 '패션왕'으로 정평 난 울산 수비수 김태환이다. 입담과 패션 센스로 뭇 동료 선수들을 매료했다. 이어 '한국 패치'를 완료해 유창한 한국어를 뽐내는 포항의 팔라시오스, '아기 사자' 가수 박형식을 빼닮은 미남 설영우가 7표를 나눠 가지며 공동 4위에 등극했다. 능력자 친구, 인기 많은 친구, 재미있는 친구, 멋지고 잘생긴 친구를 곁에 두고 싶은 K리거들의 마음이 읽혔다.

글=베스트 일레븐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각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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