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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범 "출전 기회에 감사했던 2021년, 2022년엔 제 가치를 더 보여드려야죠." [SPOCHOO 피플]

김근한 기자 입력 2022. 01.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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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계범, 2021시즌 보상선수로 건너와 주전 내야수 자리매김
-"원래 잘하는 선수라 아니라 보상선수로서 큰 부담감은 안 느껴, 멀티 포지션이라도 경기 출전 기회에 감사했다."
-"키스톤 콤비 승호 형과 성격 유형 비슷해 편안, 인태 형과 함께 중간 위치에서 잘 이끌고 싶다."
-"두산은 경기 이길 줄 아는 팀, 첫 가을야구에서 팀에 도움 안 돼 너무 괴로웠다."
-"가장 의미 있는 숫자는 100경기 출전, 2022년은 박계범의 더 좋은 가치를 알리는 시간 되길"
박계범은 이적 첫해 기대 이상의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내야진 윤활유 역할을 소화했다(사진=스포츠춘추)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내야수 박계범은 굴러온 복덩이와 다름없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박계범은 2021시즌 유격수, 2루수, 3루수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유틸리티 플레이로 역할을 맡아 팀에 생긴 구멍을 효율적으로 메웠다.


개인적으로도 목표했던 ‘100경기’ 출전을 뛰어넘은 게 큰 성과다. 박계범은 삼성 소속 시절 80경기 출전과 204타석 소화가 커리어 하이 수치였다. 하지만, 2021시즌 박계범은 118경기 출전과 385타석 소화, 그리고 타율 0.267/ 86안타/ 5홈런/ 46타점으로 오래전부터 두산이 탐냈던 가치를 증명했다.


다소 부진했던 가을야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박계범은 2022년 ‘보상선수’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당당한 주전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스포츠춘추가 1월 비시즌 개인 훈련에 매진 중인 박계범을 잠실구장에서 직접 만났다.


- 두산 적응 완료한 박계범 "인태 형뿐만 아니라 다른 형들도 다 도와주신 덕분" -

2021년 보상선수로 이적해 팀 주전으로 자리 잡은 두산 내야수 박계범(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2021년, 박계범 선수가 보상선수임을 잊게 만든 한 해가 됐습니다.


2021년을 돌아보니 절반 정도 만족스럽고 나머지 절반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원래 잘하는 선수였다면 보상선수로 뽑혔을 때 부담감이 컸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그 정도 수준의 선수는 아니었으니까 부담감이 조금 덜했던 느낌이에요.


두산이 오래전부터 박계범 선수를 트레이드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관심을 보여왔다고 합니다.


트레이드 관심 선수가 저라는 걸 건너서 흘려듣긴 했어요. 그래서 보상선수 지명 때 제가 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혼자 짜보기도 했는데 간당간당한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두산으로 갈 수도 있겠단 생각에 마음의 준비는 일찍이 하고 있었습니다.


막상 그렇게 실제로 두산에 와보니까 어땠습니까.


솔직히 팀을 옮겨야 하니까 걱정이 더 컸습니다. 원래 살던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야 하고 새롭고 낯선 환경을 즐기는 성격이 아니라 서요. 친한 친구들도 많이 없었고요.


그래도 항상 옆에 따라다니던 김인태 선수가 있었습니다. ‘브로맨스’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항상 붙어 다녔다고요(웃음).


이거는 꼭 기사에 써주세요(웃음). 항상 제 기사마다 (김)인태 형 얘기만 나오는데 질문이 나오니까 인태 형 얘기만 한 거고요. 다른 형들도 정말 잘 챙겨주셔서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허)경민이 형, (정)수빈이 형, (김)재환이 형, (박)건우 형 모두 도와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요. 감독님, 코치님과 구단 직원분들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단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집이 가깝고 간식도 함께 자주 먹는 인태 형이 먼저 떠오르긴 하네요(웃음).


- 친정 삼성에 강했던 박계범 "이상하게 기회가 자주 오더라, 내 타구 잡으려고 이 악문 해민이 형 의지도 느꼈다." -

박계범은 2021시즌 유독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 화제를 모았다(사진=스포츠춘추)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2021시즌 2루수와 3루수까지 맡으면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했습니다. 그래도 유격수가 가장 편안한 자리 아닙니까.


어쨌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수비 자리든 제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거든요. 저에게도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였고요. 사실 2루수 자리는 어릴 때부터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어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나중엔 2루수가 가장 편하다고 느낄 때도 있었죠. 다만, 3루수는 타구를 바라보는 각도가 유격수, 2루수와 달라서 확실히 부담스럽긴 합니다.


보상선수로 함께 이적한 강승호 선수와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추는 장면도 자주 나왔습니다. 구단이 두 선수에게 바라는 세대교체 징검다리 역할을 잘 보여줬는데요.


(강)승호 형이랑은 성격도 조용해서 비슷한 스타일이라 더 편안하게 느끼는 사이입니다. MBTI 성격 유형 테스트를 하면 똑같이 나올 겁니다(웃음). 승호 형은 곧 결혼하는데 유부남이 되면 야구를 더 잘할 것으로 믿습니다(웃음). 앞으로 승호 형, 인태 형이랑 중간에서 팀을 잘 이끌고 싶어요.


주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엔 베테랑 김재호라는 큰 산이 있습니다. 가까이서 본 ‘유격수 김재호’는 어땠습니까.


원래 나이가 많으면 몸 움직임이 무뎌진다고 하는데 김재호 선배님은 그런 거 없이 타구를 너무 편안하게 움직여서 처리하시는 걸 보고 감탄했습니다. 연습할 때도 옆에서 지켜보니까 발 움직임이 확실히 다르시더라고요. 오재원 선배님 수비도 그렇고 옆에서 보고 배울 선배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처음 사용한 소감도 궁금합니다.


수비하기 쉽지 않은 구장인 건 맞고요. 또 경기를 해보니까 외야가 넓어서 투수들에게 좋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타자로서는 제가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큰 차이점을 못 느꼈어요. 잠실구장 때문이 아니라 제 타격 기복을 줄어야겠죠.


모든 타자가 겪을 수밖에 없는 게 기복이긴 합니다.


제가 수비가 안 풀리면 야구장에 진짜 나가기 싫은데 타격인 안 풀리면 그래도 나가서 다시 해보자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타격 어프로치에 큰 변화를 준 건 아닌데 계속 경기 출전 기회를 받으니까 잘 풀리는 시기도 찾아왔던 느낌이죠.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셨던 이도형 코치님과 이정훈 코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타격에선 유독 친정팀인 삼성을 상대로 강한 면모(타율 0.385)를 보인 것도 화제였습니다. 대구 라이온즈파크 성적(타율 0.571 8안타 1홈런 4타점)이 더 돋보일 정도였습니다.


왜 성적이 좋았는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삼성과 붙을 때 저에게 기회가 자주 오더라고요. 그렇게 잘하니까 옛 동료들이 라커룸으로 찾아오지 말라고(웃음). (박)해민이 형도 제 타구를 이 악물고 쫓아가는 걸 봤습니다. 이제 LG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서 상대해야 하는데 이제 해민이 형 타구를 제가 잘 잡아봐야죠(웃음).


- 첫 가을야구 부진에 속상했던 박계범 "2022년엔 더 나은 박계범의 가치를 보여드리겠다." -

2021년 가을야구에서 느낀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2년 더 나은 박계범의 가치를 보여주고자 한다(사진=스포츠춘추)

2021년 달성한 숫자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저한테 ‘유리몸’이란 평가가 붙어 다녔잖아요. 두산으로 옮기고 나서 올 시즌은 반드시 100경기 이상을 뛰고 싶단 바람이 컸어요. 그래서 100경기 출전이 가장 의미 있는 숫자로 느껴집니다. 진짜 아프지 말고 가을야구 끝까지 뛰자는 목표가 있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경기 출전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처음 경험한 가을야구 무대도 남달랐겠습니다.


가을야구를 경험해서 너무 설레고 좋았는데 막상 제가 부진(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총 3안타를 제외한 나머지 시리즈에서 모두 무안타 기록)하니까 그것보다 더 힘든 시간이 없더라고요. 타격에서 너무 안 풀리니까 벤치에서도 의기소침해졌고요. 아무리 어려운 투수들을 상대한다고 해도 형들은 다 잘 해냈는데 저는 결과가 안 나와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2022년엔 그런 아쉬움을 씻는 가을야구 활약상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계범이 이적 첫해 느낀 ‘두산’이란 팀은 어떤 팀입니까.


경기를 이길 줄 아는 팀이라고 느꼈습니다. 확실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큰 무대 경험이 많으니까 경기 중간 선수들이 어떻게 흐름을 풀어가야 할지 스스로 잘 파악하는 분위기죠. 영리하게 야구한단 생각이 들었어요. 또 개인 훈련 연습량도 어마어마하고요. 정말 ‘될 때까지 한다’라는 분위기죠(웃음).


그런 두산만의 훈련 문화가 잘 자리 잡은 듯합니다.


(김)재환이 형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훈련을 다 소화하시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선배가 그 정도로 운동하는데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밖에 없죠. 평소에도 후배들에게 따로 조언도 자주 해주시고요. 항상 최선을 다하시는 게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2022년은 박계범 선수에게 또 어떤 한 해가 될까요.


보상선수 꼬리표를 떼고 온전한 ‘두산 박계범’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 타율 숫자를 조금 더 올리고, 수비에선 시즌 10실책 이하로 풀타임 수비 이닝을 소화하고 싶어요. 2021년은 출전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한 시간이었다면 2022년은 박계범의 더 좋은 가치를 두산 팬들에게 더 보여드릴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빨리 야구장에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kimgernhan@spoc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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