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떠났고 구자욱은? 삼성왕조 '진짜' 저물어간다..'뉴 왕조' 꿈꾼다

입력 2022. 1. 15. 19:44 수정 2022. 1. 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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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해민과 심창민도 떠났다. 이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페넌트레이스 5연패, 통합 4연패를 일궈낸 멤버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삼성에 2021년은 의미 있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암흑기를 5년만에 끊었기 때문이다. 1위 결정전 패배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패가 허무하긴 했다. 그래도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6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암흑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진행했다. 다시 외부 FA(우규민, 강민호, 이원석 오재일)들을 영입하며 젊은 멤버들과 시너지를 냈다. 페넌트레이스 5연패 멤버 중 2021시즌까지 주축으로 뛴 선수는 김상수, 구자욱, 박해민, 오승환, 심창민, 백정현 뿐이었다.(오승환은 2014~2019년 일본, 미국 생활)


▲삼성 2015년 한국시리즈 엔트리
투수-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장원삼, 차우찬, 심창민, 정인욱, 권오준, 신용운, 박근홍, 김기태, 조현근, 백정현
포수-이지영, 이흥련
내야수-이승엽, 채태인, 야마이코 나바로, 구자욱, 박석민, 김상수, 김재현, 백상원
외야수-박한이, 최형우, 박해민, 배영섭, 박찬도, 최선호

▲삼성 2021년 플레이오프 엔트리
투수-우규민, 데이비드 뷰캐넌, 김대우, 심창민, 오승환, 김윤수, 백정현, 마이크 몽고메리, 최지광, 문용익, 원태인, 최채흥, 이상민
포수-김민수, 허도환, 강민호
내야수-강한울, 김상수, 김호재, 이원석, 오선진, 최영진, 오재일, 김지찬
외야수-구자욱, 김성표, 박해민, 김헌곤, 호세 피렐라, 박승규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 사이 주축 멤버가 대부분 이적하거나 은퇴하는 등 빠져나갔다. 이승엽, 권오준, 박한이, 채태인, 배영섭 등은 은퇴했다. 본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있어야 했으나 해외원정도박의 주인공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역시 은퇴했다.

이적생도 많다. 차우찬은 LG, 이지영은 키움, 이흥련은 SSG, 박석민은 NC, 최형우는 KIA에 몸 담고 있다. 여기에 작년까지 남아있던 6인방 중 박해민이 FA 계약을 하며 LG로, 심창민이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이제 삼성 왕조 멤버들 중 남아있는 선수는 구자욱, 김상수, 오승환, 백정현이다. 구자욱은 2015년부터 주축멤버였고, 오승환은 2013시즌을 끝으로 빠져나갔다. 백정현은 당시 주축 불펜은 아니었다. 그래도 꿋꿋이 버티며 주축 투수가 됐고, 2021-2022 FA 시장에서 잔류 계약을 맺었다. 어쨌든 실질적으로 5년의 영광을 온전히 누린 주축멤버는 김상수가 유일하다.

그런데 구자욱과 김상수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특히 구자욱은 작년 만 20대 타자들 중 유일하게 20홈런을 친 경력 등을 앞세워 2022-2023 FA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오승환도 이제 현역으로 뛸 날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프로스포츠는 생물과도 같다.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한다. 삼성의 2010년대 초반 왕조 멤버들은 거의 떠났지만, 새로운 왕조구축을 준비 중이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 작은 거인 김지찬, 대기만성 김헌곤 등 뉴 페이스들이 최근 몇 년간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1년은 시너지를 낸 시즌이었다.

삼성의 올 시즌 목표는 최소 한국시리즈 복귀다. 작년 페넌트레이스 2위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니 한국시리즈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단, 올 시즌 삼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작년의 폭발이 팀 전체의 애버리지 향상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해민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지켜봐야 한다. 반면 김태군 영입으로 안방을 두껍게 다진 건 긍정적 요소다. 장기레이스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삼성이 올 시즌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가을야구를 치르면 안정적인 포스트시즌 컨텐더로 인정 받을 수 있다. 나아가 한국시리즈를 노크한다면, 그리고 2014년 가을에 멈춰있던 한국시리즈 우승 추억을 다시 끄집어낸다면 '왕조 구축'을 다시 노려볼 수 있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삼성의 2011~2015년 왕조구축 역시 2005~2006년 통합 2연패 이후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삼성 구자욱(위), 삼성 선수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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