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봉 선수들 형편 악화일로'인데..'대박' 이대호-양의지 선수협회장들은 침묵

2022. 1. 17. 04: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지난 2020년 12월7일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이사회에서 NC 다이노스의 양의지(35)가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단을 대표하는 이사들의 승인을 받아 제12대 회장이 됐다.

선수들 전체 온라인 투표 결과(456표 중 103표 획득)를 받아들여 ‘양회장’이 된 양의지는 2년의 임기 중 모두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임 이대호회장의 뒤를 이은 양의지회장은 선수협 내에서 벌어진 좋지 않은 일에 대해 사과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협을 투명하게 운영해 선수들을 위한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회장을 맡으려고 기꺼이 나서는 선수를 찾기 어려운 단체가 선수협이다. 초대 송진우회장부터 11대 이대호회장까지 구단과의 관계에서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전임 이대호회장은 롯데와 4년간(2017~2020년) 총액 150억원 계약을 맺어 KBO리그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후임 양의지회장 역시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 다이노스와 4년(2019~2022년) 125억원으로 당시로는 이대호에 이어 KBO리그 2위인 초대형 계약을 하고 2년을 마친 시점이었다.


마침 그해 NC 다이노스(감독 이동욱)가 창단 첫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해 양의지회장은 팀 성적에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선수협 회장직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양의지 회장 임기 2년 중 1년이 벌써 지나갔다. 그런데 변화는 없고 선수들의 환경은 악화일로이다. 선수협에서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우려가 됐던 퓨처스 FA 제도가 첫해부터 최악의 결과를 냈다.

양의지 회장은 지난 12월1일 선수협 주최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을 마치고 KBO(총재 정지택) 구단 이사회가 2개월 전인 10월 새롭게 도입한 퓨처스FA 제도에 대해 ‘KBO리그 내 선수들의 활발한 이동을 저해한다. 제도 수정안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 전의 2차 드래프트가 더 효율적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결과는 양회장의 예상대로 나왔다. 퓨처스 FA 자격을 획득한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강동연(30)이 전년도 연봉에서 200만원이 깎인 금액에 1년 재계약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구단이 차라리 방출을 해주면 더 좋은 것 아니냐는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에 앞서 이대호회장 시절인 2020년 1월, KBO리그는 2023년부터 소프트(soft) 샐러리캡인 메이저리그식 사치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역시 연봉 중하위권이나 최저 연봉 근처의 선수들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제도이다.

이에 대해서도 회장이 바뀐 선수협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TF팀을 꾸려 KBO와의 구체적인 협상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와 직장 폐쇄까지 가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선수노조(위원장 토니 클락)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받아들이겠다면서 반드시 그 대가로 받아내려고 하는 것이 최저 연봉(현 57만500달러, 약 6억원), 2~3년 차 즉 조정 신청 자격을 갖기 전 선수들의 연봉 인상 조건, 그리고 샐러리캡 상한선을 높여 선수들이 더 많은 연봉을 받게 해주는 조건들이다.

KBO리그에는 989억원 FA 광풍이 불고 지나갔고 구단의 관심사가 외국인 용병으로 옮겨 가고 있다. 야구 저변이 뿌리부터 흔들린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수장인 양의지 회장이 나서야 할 때다. 침묵이 이상하기만 하다.

[사진=마이데일리DB]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